경찰 "절도범, '故최진실이 시켰다' 주장"

양평(경기)=김건우 기자,   |  2009.08.26 11:19

경찰이 고 최진실의 유골 절도범이 최진실의 영혼이 묘의 이장을 요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앙평경찰서 우재진 수사과장은 "25일 오후 11시 10분 경 대구광역시의 피의자 주거지에서 범인을 검거했다"며 "싱크대 수리 설치업을 하는 박 모씨다"고 말했다.

우 과장은 "박씨는 지난해 11월 신이 내렸다며 고 최진실이 자신의 석관묘가 답답해 못 이기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골묘 위치에 대해서도 박씨는 '최진실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한 번에 도착했다. 양평 지역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박씨는 경찰에서 유골함을 훔치자마자 유골함을 깨뜨려 대구의 한 야산에 버렸고 유골은 다른 용기에 보관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납골묘 부근 CCTV를 통해 4일 오후 9시 55분에서 10시 58분 사이, 도난범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해머를 꺼내 분묘를 부순 후 유골함을 훔치는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8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 측으로부터 묘원에 안치돼 있던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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