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박미선, 이경실, 조혜련 등을 필두로 '줌마테이너' 전성시대를 개막했다. 이승신, 임예진 등은 '줌마테이너'의 샛별로 떠오르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의 인기로 이어졌다.
이어 '세바퀴'는 승승장구하며 동시간대 최강자인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와 대결에서도 선전하다 토요일 심야 시간대로 독립편성까지 됐다. '세바퀴'의 흥행과 함께 MBC '오늘 밤만 재워줘',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이하 '태혜지')까지 '줌마테이너'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하지만 '세바퀴'와 다르게 네 명의 아줌마 MC들이 스타의 집에 찾아간다는 설정의 '오늘 밤만 재워줘'는 지난 8일 폐지됐고, '태혜지' 역시 연장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9월 4일 종영한다.
이뿐 아니라 '세바퀴'의 편성이 옮겨지면서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줌마테이너'를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중파 3사 토요일 프라임 시간대를 살펴보면 대부분 젊은 스타들과 '저씨테이너'가 주로 출연하는 KBS 2TV '스타 골든벨'과 MBC '우리결혼했어요', SBS '스타킹', MBC '무한도전',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로 채워졌다.
일요일은 더욱 심각하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1박2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빠밴드', '노다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골드미스가 간다'로 구성, '줌마테이너'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고는 오는 28일부터 방송하는 '노다지'에서 조혜련이 출연하는 것이 전부다.
이처럼 브라운관에서 '줌마테이너'가 보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줌마테이너' 시대가 너무 빨리 막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줌마테이너'가 벌써 한계에 부딪힌 이유는 뭘까.
우선 공중파 주요 시간대 프로그램들의 대부분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것으로 들 수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연출하는 한 PD는 "여자 연예인들이 아무래도 남자 연예인들에 비해 고생하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고생 버라이어티라고 하겠느냐"며 "특히 나이까지 있을 경우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는 데 체력적 한계가 만만치 않지 않겠느냐"며 '줌마테이너'의 한계를 꼬집었다.
또 이 PD는 "리얼이 강조되면서 '우리결혼했어요'나 '골드미스가 간다' 등 연애 버라이어티가 선전하는 것도 '줌마테이너'가 활약하기 힘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뿐 아니다. '줌마테이너'가 체력적 한계는 있을 수 있지만 이 같은 이유만은 아니라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줌마테이너'가 가정을 비워두고 '1박2일'이나 '24시간' 또는 멀리 전지훈련 같은 것을 가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줌마테이너'가 심야 시간에 은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 관대해졌지만 '아줌마'는 '엄마'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아무리 일이라고 하지만 장시간 촬영으로 집을 소홀히 하는 모습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용인해줄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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