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1년 1개월 걸친 8집 활동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서태지는 30일 오후 6시부터 1만여 팬과 함께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투어공연 '뫼비우스' 앙코르 공연을 펼쳤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을 기본적으로 전국 투어의 구성과 동일하게 하면서도 요소요소에 앙코르 공연다운 차별화를 뒀다. 특히 서태지는 이날 전국 투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8집 첫 싱글 수록곡 '휴먼드림'을 오랜만에 선보여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태지는 '뫼비우스' 앙코르 공연에서 4시간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틱탁'부터 앙코르곡 '아침의 눈'까지 총 22곡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팬들은 지난 7월 말 8집 첫 싱글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 8집 정규 음반 발매와 전국 투어까지 열며 활동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는 듯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내면서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팬들은 이날 "꼭 기다리겠다"는 말과 함께 양초를 켜는 이벤트를 선보여 서태지를 감동시켰다. 이 이벤트는 전국 투어 공연 중 경기 일산에서 진행된 공연에서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서태지는 마이크 없이 팬들을 향해 "(버)팔로야 오빠왔다", "너무너무 행복했어" 등을 외쳐 팬들을 감동시켰으며 공연 중간 무대에 누워 팬들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또 듣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며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서태지는 지난해 7월 29일 8집 첫 싱글 '아토모스 파트 모아이'를 발매한 이후 이날까지 총 398일간 활동해왔다.
추억을 달리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을 통해 서태지와 아이들 때부터 자신의 솔로 활동까지 다양한 추억을 이야기 하며 팬들과 아쉬운 마지막을 함께 했다.
서태지는 "입국하던 당시 앞면에는 '&', 뒷면에는 하트가 그려진 족자를 들고 팬들을 향해 보여주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입국장 문이 열렸는데 팬들은 안 보이고 기자들 밖에 보이지 않아 마음먹은 대로 족자를 펼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감정을 나누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을 통해 자신 뿐 아니라 팬들과 서태지 밴드 멤버들을 함께 부각시키며 함께 즐기는 공연을 이뤄냈다.
서태지는 공연 중간 일명 '레크리에이션 타임'을 진행해 객석의 팬을 무대 위로 불러 올려 '필승'을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어쿠스틱 버전으로 '10월 4일'과 '헤피엔드'를 부르는 동안 밴드 멤버들을 소개하며 "세상에 이런 멤버들이 또 없을 것"이라며 밴드 멤버들에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을 표했다.
또한 특별 게스트로 7집까지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락이 등장해 '슬픈 아픔', '널 지우려 해', '지킬 박사와 하이드' 등을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헤어짐을 즐기다
서태지는 공연을 시작하며 "마지막이라면 마지막이겠지만 또 다른 시작으로도 볼 수 있는 날"이라며 다음 활동을 기약했다.
이날 공연을 마지막으로 서태지는 공식적인 잠적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팬들과 서태지 모두 다음 음반 활동을 기약하며 아쉬움 속에서도 공연을 즐겼다.
서태지는 팬들을 향해 "18년 동안 권태기가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팬들 역시 공연 중간 중간 "사랑해", "고마워"라고 외치며 서태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또한 서태지는 "슬픈 날만은 아니니 울지 말자"라며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앙코르곡 '아침의 눈'을 남기고 우는 팬들이 눈에 띄자 서태지는 "울지 않기로 했잖아"라며 씩씩하게 다음 활동까지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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