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봄날은 간다' 출연 무산 아쉬웠다"

김현록 기자  |  2009.09.08 12:05
배우 정우성 ⓒ송희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2001년 '봄날은 간다' 출연 무산 이후 8년만에 허진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우시절'(감독 허진호)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봄날은 간다'를 하지 못해 굉장히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당시 정우성은 '봄날은 간다'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 영화 '무사'를 촬영 중이던 정우성이 부상을 입으며 결국 작품에 참여하지 못했다. 영화에는 당시 유지태가 출연, 이영애와 호흡을 맞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우성은 "당시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작업에 조바심을 내거나 서두르지는 않았다"며 "시간을 두고 서로를 관찰하고, 감독님도 이후 새 작품을 제의하시며 결국 이렇게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허진호 감독의 작품은 늘 망설이게 된다. 부정적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잔잔한 감정과 이후 물결같이 밀려오는 것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데서 오는 망설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굉장히 마음 고생을 하면서 찍었다. 허진호 감독과의 사랑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이 사람이 이런 사랑을 하는구나 생각했다. 재미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허진호 감독은 이에 대해 "'호우시절'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좋은 떄를 만나 정우성씨와 다시 작업하게 돼 기뻤다"며 "몇몇 장면에는 정우성씨 본인의 연출적인 생각이 들어갔다. 그것이 영화를 더 좋게 만들어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 배우의 의견조차 수용하며 제 것이 된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호우시절'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라는 뜻으로, 젊은 시절 마음을 나눴던 두 남녀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느낀 마음의 설렘을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 정우성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를 섞어 쓰며 연기를 펼쳤다. 다음달 8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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