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호, '맨딩'으로 제2의 양동근 될 수 있을까?

김겨울 기자  |  2009.09.10 14:19
양동근 '네 멋대로 해라', 정윤호 '맨땅에 헤딩' 중 캡쳐


박성수 PD와 양동근의 인연은 깊다. 세 작품을 메인 연출했던 박 PD가 두 작품을 함께 한 사람이 양동근이고, 양동근 역시 성인 배우로 주연을 맡아 활동했던 세 작품 중에 두 작품을 박 PD와 작업했다.

이들은 2002년 MBC '네 멋대로 해라'와 4년 후 MBC '닥터 깽(Dr.깽)'에서 만났다. 양동근은 1991년 KBS '형', '서울뚝배기' 등에서 아역으로 출연 무려 10년 넘게 연기 경력을 쌓아 온 베테랑이다. 하지만 청소년 드라마를 거친 후 MBC '뉴 논스톱'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연기자보다는 예능인으로 더 인식됐다.

그랬던 양동근이 박PD와 만나면서 흥행과 연기력을 모두 잡은 브라운관의 스타로 도약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박 PD는 인정옥 작가와 함께 MBC '네 멋대로 해라'에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 해피엔딩,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 이야기가 아닌 암울하고 초라한 젊음이 방황하고 꿈꾸는 열정과 사랑을 양동근을 통해 구현했다.

양동근은 이 작품에서 어리 숙한 소매치기 전과 2범 복수 역을 맡아 부잣집 딸이지만 2류 록 밴드로 살아가는 경(이나영 분)과 사랑에 빠진다. 이 후 박 PD는 '닥터 깽'에서 조우한 양동근을 소매치기 전과 2범에서 양아치로 바꾸며 그가 가진 마이너리티 캐릭터를 재사용하면서 한층 견고하게 박성수 표 청춘멜로 남주인공의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그랬던 만큼 박 PD의 작품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양동근과 정윤호가 비교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극에서 정윤호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기적처럼 살아나 프리미어 무대를 꿈꾸지만 2군 선수인 현실에 답답해하는 축구 선수 차봉군 역을 맡았다.

첫 회에서 아버지 없이 자란 가정 형편이 공개되고 갑자기 실업팀이 해체돼 백수가 된 그에게 옛 애인이 치과 의사와 결혼하는 암담한 상황까지 등장했다. 그는 결국 빗속에서 경찰 단속에 피해 닭 꼬치를 파는 포장마차를 하게 됐다. 봉군은 우연히 여러 차례 해빈(아라 분)과 만나며 앞으로 러브 라인을 예고했다.

이 같은 설정은 박 PD의 전작들과 유사성을 지닌다. 가진 것이라고는 젊음뿐인 차봉군과 부잣집 딸이지만 허전함을 느끼고 사는 해빈의 사랑도 '네 멋대로 해라'의 복수와 경, '닥터 깽'의 달고와 유나의 사랑과 닮은 것도 이 같은 이유를 대변한다.

하지만 아직 연기 경력이 부족한 정윤호를 아역부터 시작한 양동근과 똑같은 잣대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정윤호가 첫 방송 때처럼 발성이나 부자연스러운 행동거지가 자주 비춰진다면 분명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윤호에게 거는 기대는 그가 신인 연기자로서 열정과 참신함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에 있다. 제목 '맨땅에 헤딩' 그대로 정윤호가 죽기 살기로 배우가 되고자 노력한다면 극 중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차봉군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을까.

정윤호가 제 2의 양동근이 아닌 새로운 박성수 표 마이너리티 남자 캐릭터를 제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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