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의 이중생활, "빛나는 조연이고 싶다"(인터뷰)

김명은 기자  |  2009.09.24 08:40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김병만(34)은 요즘 '이중생활'로 더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는 '달인' 김병만 선생님으로, 1TV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에서는 카센터 직원 문군으로 영역을 넘나드는 활약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럼에도 그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맡은 일에 대한 고민마저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로움을 보였다.

영화 '선물', '조폭 마누라3',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등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해 MBC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를 시작으로 '종합병원2'를 거쳐 지금 하고 있는 '다함께 차차차'까지 쉼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달 말 종영한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도 깜짝 출연한 바 있다.

그가 이렇게 연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뭘까. 그는 "희극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연극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 개그맨으로 데뷔를 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았어요. 지금은 원로이신 코미디언 선배님들이 과거 영화에도 출연하시면서 희극배우로 살아오셨던 것처럼 저도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지켜야 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제가 완벽한 연기자는 될 수 없어요. 이미지상 진지한 연기를 하기는 힘들테니까요. 다만 개그맨 출신인 저를 계속해서 불러주시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봐요."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그는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수위를 조절하는 문제가 쉽지 않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김병만이 나와 웃겨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진지한 연기를 하면 얼마나 밋밋해 보이겠어요. 그렇다고 너무 까불어도 안 되는 거잖아요. 조심스러운 부분이에요."

'종합병원2'에 출연했을 당시 잘 하고 싶다는 강박관념에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는 그는 '다함께 차차차'를 하면서 오히려 더 부담이 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작진이 원하는 연기나 캐릭터가 안 나오면 어쩌나 소극적인 생각도 하게 된다"며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대본을 받으면 설레고 좋다. 촬영장에 가서 몇 시간씩 기다려도 지루하지가 않다"며 껄껄 웃었다.

배우 이문식이 영화에서 선보인 캐릭터나 영화 '마누라 죽이기'에서 최종원이 맡았던 킬러 역할처럼 진지함이 묻어나는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말 그대로 없어서는 안 될 감초 연기로 빛나는 조연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병만과의 인터뷰는 '개콘'의 녹화가 있던 날 진행됐다. 그는 "연기를 병행하고 있지만 '개콘'은 나의 뿌리이고 버릴 수 없는 존재다"며 "'달인' 코너 또한 시청자들이 관심 가져주실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연기자로서 또 개그맨으로서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코미디를 마음 맞는 감독을 만나 영화로 제작해 보고 싶다"며 "아마 여든아홉 살 쯤 돼야 이룰 수 있을 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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