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꽃미남 스타 조쉬 하트넷이 한국을 찾았다.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조쉬 하트넷은 어느 누구보다 가장 성실하고 활발한 활동을 했다. 10일 오후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시간에는 3000여명의 팬들이 모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조쉬 하트넷은 지난10일 부산 해운대 팔레드 시즈에서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팬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다. 너무나 놀랐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쉬 하트넷은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남동생이 재작년에 7개월동안 서울로 유학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쉬 하트넷은 어떤 질문에든 고심하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스스로 "다른 사람의 지식을 빨아드릴 수 있는 독서를 좋아한다"고 밝힐 만큼 다방면에 뛰어난 지식을 보여줬다. 특히 영화 속 기독교 이미지와 인간의 욕망에 대해 설명할 때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깊은 고민을 느끼게 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당분간 어두운 영화보다는 멜로 영화 같은 것을 하고 싶다. 20대 때는 스스로를 실험하고 경계를 확장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 왼쪽으로 가라하면 오른쪽으로 가는 성격도 있다. 처음에 구축한 이미지를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산을 방문한 소감이 어떤지.
▶사실 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남동생이 재작년 7개월 동안 서울로 유학을 왔었다. 기대감은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팬들이 호응해줄지 몰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기쁘다.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와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몇 달 전 일본에서 뭉친 뒤 처음 만났다. 서로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하고 지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령 기무라 타쿠야는 아이 이야기와 서핑에 관해 대화를 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은 제가 아는 사람과 함께 작업해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영화가 마음에 드는지.
▶감독님이 창조하신 세계 일부분에 참여했다는 게 만족스럽다. 감독의 전작을 모두 본 사람으로서 감독님을 존경한다. 시적인 작품으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객들의 해석에 열려 있는 영화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형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와 이번 작품에서 과거와 차별화 하고 싶었던 점은?
▶20대 때는 뛰어난 거장 감독들과 촬영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다. 제 취향이나 관심보다 어떤 사람과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3편의 영화에서 형사 역할을 했다. 그 영화들은 모두 감독이 뛰어나고 영화 접근법이 다르다. 이번 영화는 미친 것과 미치지 않은 것 사이에 희미한 경계에 대한 영화다. 특히 연기한 클라인은 타인과 공감하고 동일시하는 내면의 힘을 가졌다.
-이병헌은 시나리오와 완성된 결과물이 달라졌다고 말했었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화는 시나리오가 쓰여질 때, 촬영될 때, 편집되는 때 등 3번 만들어진다. 감독님이 촬영 전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즉흥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다. 또 편집과정에서 바뀐 것도 있었다. 아시아의 기독교, 육체와 정신, 미친 것과 미치지 않은 것의 경계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
▶종교적 의미에서 십자가가 등장하거나 이미지로 사용된다. 가령 제가 분홍 티셔츠를 입고 빌딩에 올라갔을 때 길을 걷는 기무라 타쿠야를 비춘다. 이때 뒤에 불빛이 십자가로, 기무라 타쿠야를 예수에 비교한다. 또 영화는 육체가 가진 섬세한 질감을 이야기한다. 이병헌씨가 망치로 사람을 때리는 장면에서는 얼마나 죽음이 가까이 있는지 보여준다.
-미친 것과 미치지 않은 것이라 표현했다. 어떤 의미인지.
▶클라인은 심리적으로 낭떠러지에 있는 인물이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방 미칠 수 있는 주인공이다. 현실에 있지만 현실에서 살지 않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완전한 이해는 감독님만 가능할지 모른다. 감독님도 영화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설명해주지 않았다.
-영화가 글로벌 프로젝트인데, 아시아적 분위기는 어떻게 느꼈는지.
▶현장이 낯설지는 않았다. 필리핀에서 촬영할 때 탄광촌 부근 러브호텔에 묶었다. 러브호텔에서 경험이 이색적이었다. 부시가 대통령이었던 시절이라 미국을 싫어했을 텐데 잘해줘서 좋았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완성작품이 다르다고 했는데, 이런 영화였어도 출연했을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뛰어난 감독님이 있기에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완성도는 관객에게 맡겨야 하는 것 같다. 영화를 창조해내는 과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저는 완성된 영화를 보지 않을 때도 있다. 감독님의 전작을 보고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알았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
-영화의 평가가 엇갈린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영화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어떤 영화는 질문을 제기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도 현실의 일부 아니겠나. 한국말을 잘 몰라서 평가를 잘 모르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감독을 기분으로 영화를 선택한다고 했다. 차기작은 어떤 것을 생각하는지.
▶이번 영화가 어두웠기 때문에 당분간 어둡지 않은 영화를 하고 싶다.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 사실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20대 때는 실험하고 경계를 확장하는데 주안점을 줬었다. 또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왼쪽으로 가라하면 오른쪽으로 가기도 한다. 처음에 구축한 이미지를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30살이 넘었는데, 자연인 조쉬 하트넷은 어떤 사람인지.
▶저는 실생활에서 사려 깊고 창의적인 사람이다. 예술을 사랑한다. 또 다른 사람의 지식을 빨아드릴 수 있는 독서를 좋아한다. 제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취향이 공고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원숙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모험하기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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