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후보논란..미개봉작은 있고 하지원은 없다?

전형화 기자  |  2009.10.21 09:18
ⓒ올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 이번 대종상영화제에는 아직 개봉도 안 한 '하늘과 바다'가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논란이 예상된다.


매년 수상 결과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대종상영화제가 올해는 후보 선정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다.

21일 대종상 사무국은 오는 11월6일 열리는 제46회 대종상영화상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운대'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국가대표'와 '신기전'은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고른 평가를 받은 작품은 후보에서 빠진 반면 아직 일반인에 공개도 되지 않은 영화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박쥐'는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빠진 반면 시상식 일주일 전에 개봉하는 '하늘과 바다'가 후보에 올라있다. 또 여우주연상에는 '해운대' '내사랑 내곁에'에서 열연한 하지원과 '7급 공무원'의 김하늘이 후보에도 못 오른 반면 '하늘과 바다'의 장나라는 후보에 올랐다.

앞서 '하늘과 바다'의 제작자이자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씨는 지난 19일 열린 '하늘과 바다' 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주씨는 아직 대종상측에서 공식 후보작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 음악상 등에 올랐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보도자료에도 같은 내용을 담아 논란을 예고했다.

대종상은 그동안 상영하지도 않은 영화에 작품상을 안기는 등 수상 결과를 놓고 잡음에 시달려왔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일반인 심사위원제도를 도입했지만 수상 논란은 꺼지지 않았다.

올해는 출품작이 적어 매년 6월말 열리던 시상식은 11월로 늦추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영찬 대종상영화제 홍보총괄이사는 "일반인과 전문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결과 정해진 후보"라며 "'하늘과 바다'는 올 여름 개봉하려다 일정이 늦어진 영화로 심사위원들이 직접 보고 선택한 후보"라고 해명했다.

실제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지난해 2008년 5월 1일부터 2009년 9월 4일까지 제작 완료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상물 등급위원회 등급을 필한 작품으로 극장에서 상영이 되었거나 상영중이거나 혹은 상영예정인 극영화에 한해 출품작을 모집했다.

하지만 대중에 채 선보이지도 않은 영화가 이미 평단과 관객에 평가를 받은 영화를 제치고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대종상영화제에 치명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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