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한민국영화대상, 올 행사 전격취소..좌초위기

전형화 김현록 김겨울 기자  |  2009.10.22 09:29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시상식 중 하나인 MBC '대한민국영화대상'이 출범 7년 만에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대한민국영화대상'은 매년 12월에 열리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출품작 접수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 대한민국영화대상이 올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영화대상'은 MBC 주최로 지난 2002년 'MBC 영화상'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다. 이듬해 전 영화인의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대한민국영화대상'은 수상결과를 놓고 공정성 시비가 붙기 마련인 여느 시상식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이유 있는 수상으로 권위를 높였다.

그랬던 '대한민국영화대상'이 지난해 7회를 끝으로 폐지 위기에 놓인 것.

통상 '대한민국영화대상'은 4월부터 7월까지 일반심사위원을 모집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일반 심사위원 모집은커녕 출품작 접수조차 아직 받지 않았다. 10월 중순에 후보작선정위원회가 열리고 11월 본심 심사에 들어가 심사위원단 투표가 마무리되는 전례에 비춰 이 같은 행보는 영화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를 놓고 영화계에서는 그동안 후원을 해왔던 문화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MBC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경기 악화로 인한 사업축소 여파가 있다"면서 "아직 스폰서를 채 확보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스폰서 확보가 안 돼 사실상 모든 게 스톱된 상태"라며 "올해는 열지 못하며 세종문화회관도 대관 취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영화대상'이 폐지되는지에 대해서는 "폐지는 아직 뭐라고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과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영화대상'이 이대로 좌초할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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