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독주에 대항하겠다? 미키·마오 변신 안간힘

최보란 인턴기자  |  2009.10.23 17:05
↑안도 미키(왼쪽)와 아사다 마오 선수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독주에 일본 피겨계가 술렁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 여자 싱글 피겨 선수들이 잇따라 시즌 프로그램 및 의상 수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23일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2차 대회 ‘로스텔레콤 컵’에 출전하는 안도 미키(21)가 갑작스럽게 쇼트프로그램을 바꿨다"고 전했다.

새로운 쇼트프로그램은 본래 갈라쇼를 위해 준비했던 ‘레퀴엠’이다. 안도는 '레퀴엠'의 기술요소를 일부 수정해 대회 나흘 전 쇼트프로그램으로 확정했다. 새 프로그램에 맞춘 십자가 장식의 의상도 대회 전날에야 겨우 완성됐다.

프로그램 교체 이유는 “일반 관객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안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국 작곡가 마이클 니만의 ‘밤의 여왕’을 쇼트프로그램으로 채택, 지난 3일 아이스쇼 ′카니발 온 아이스′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거미모양의 파격적인 의상과 난해한 내용으로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한편 1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김연아에게 참패한 아사다 마오(19)도 쇼트프로그램 을 ‘가면무도회'에서 갈라쇼 프로그램인 '카프리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호치는 22일 "쇼트프로그램 교체를 준비하는 아사다가 대회별로 의상을 바꾼다"며 "갈라쇼와 그랑프리 2차 대회의 반응을 보고 최종적으로 연기하기 편한 프로그램과 최적의 의상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호피 무늬의 대담한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은 “의상과 음악을 바꾼다고 김연아만큼의 기량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느냐” “미리 준비하지 않고 코 앞에 닥쳐 허둥대는 모습이 프로답지 않다” “김연아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사다와 안도가 참가하는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자정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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