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붐, 팬들 가슴속엔 늘 '호스트'였던 게스트

문완식 기자  |  2009.10.29 09:41
붐 ⓒ홍봉진 기자


방송인 붐(27·본명 이민호)이 29일 입대한다.

붐의 입대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당초 입대 연기를 하려던 붐에 대해 병무청은 이 주초에야 연기불가를 알렸고, 그렇게 붐은 국가의 부름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붐의 입대에 팬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붐은 KBS 2TV '해피투게더'를 비롯해 MBC '섹션TV 연예통신',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강심장' 그리고 몇몇 케이블TV 프로그램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물론 붐은 결코 '호스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비중은 결코 '단순 게스트'에 머물지 않았다. 붐은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예의 입담과 재기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는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브라운관 속 붐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붐'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후학 양성'에도 나서,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은혁을 공공연히 '붐 아카데미' 학생이라 칭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그런 붐에 박수를 보냈다. 붐은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한 우물을 계속해서 판 끝에 오늘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애초 붐은 비호감의 대명사였다. '싼티'로 무장하고 나와 재잘거리는 그에게 시청자들은 극도의 비호감을 나타냈다. 너무 부산하다는 것. 하지만 붐은 그런 대중의 냉소에도 아랑곳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갔다'. 어느덧 시청자들은 붐의 진심어린 '싼티'에 빠져들게 됐고, 붐은 '붐'이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붐의 전격 입대 소식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팬들은 "전성기 때 떠나다니 아쉽다", "뉴규~하고 외치는 그가 그리울 것", "붐아카데미는 이제 어떻게 하나"라며 한창 때 떠나는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각 방송사 연출자들도 느닷없는 붐의 입대에 붐을 대신할 만한 '초특급 게스트'를 찾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아 곤혹스러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BS 박정훈 예능국장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붐의 존재는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며 "붐의 끼와 재치를 대신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강심장'의 박상혁PD 역시 "붐의 입대 소식을 갑작스럽게 듣게 됐다. '강심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친구를 잃게 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붐은 이제 강원도로 떠난다. 그의 방송 생활에 비추어 군에서도 연예병사 등으로 재능을 펼치겠지만 어쨌거나 앞으로 21개월은 브라운관에서 그를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붐은 늘 '게스트'였다. 하지만 팬들은 안다. 지금이나 돌아올 2년 후나 팬들의 가슴 속에 붐은 '호스트'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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