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통보다 가는 허리, 진짜vs'뽀샵'

신희은 기자  |  2009.10.31 08:30
↑ 왼쪽은 그룹 B2Y의 멤버 '나라', 오른쪽은 한 일본백화점에 걸린 '폴로 랄프로렌' 광고 속 모델.

신인그룹 B2Y의 멤버 '나라'가 돌연 화제로 떠올랐다. B2Y가 25일 SBS 인기가요 '이달의 파워루키'에 출연하면서 방송 2주 만에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나라가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시간에 이름을 알린 비결은 다름 아닌 '18인치 개미허리'. 시청자들은 흡사 '한 뼘'도 안 될 듯한 나라의 가는 허리에 이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라는 "새로운 여신 등장", "어떤 걸그룹 멤버보다 가는 허리" 등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의 '개미허리'는 기존에 마른 몸매로 각광받던 스타 정려원, 이요원, 김민희, 김소연, 채정안 등과 비교되며 '제로 사이즈'에 대한 시청자의 갈망을 충족시키고 있다.

국내 연예계는 이처럼 '날씬한 허리', '눈에 띄게 마른 몸매'의 소유자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특히 여자 연예인, 모델의 경우 앨범, 활동 등보다 다이어트, 몸매 라인으로 대중의 관심부터 끄는 게 공식이 될 정도다.

그러나 '마른 몸'을 선망하는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 이를 보는 시각은 냉담하다. 최근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은 일본의 한 백화점 광고판에 과도하게 가는 허리를 가진 모델화보를 내걸어 여론의 반감을 샀다.

이 광고 속 모델은 머리사이즈보다 가는 허리로 B2Y의 나라 못지않은 '마른 몸'을 선보인 것. 그러나 소비자의 반발로 폴로는 결국 모델의 허리 사이즈를 인위적으로 보정한 사실을 밝히고 사과했다. 나라의 '개미허리'에 열광하는 한국과 비교할 때 큰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

지금 미국, 유럽에서도 '사이즈 제로 모델' 퇴출 운동이 한창이다. 2006년 거식증을 앓던 한 브라질 태생 모델이 사망하면서 시작된 운동은 한동안 잠잠하다 미국 패션지 '글래머'가 다시 불씨를 지폈다.

'글래머' 9월호는 키 180cm 몸무게 81kg의 20대 여성 '리즈 밀러'를 누드모델로 기용해 그의 처진 뱃살과 두툼한 허벅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제로 사이즈 모델'만을 기용하는 세태를 비꼰 듯한 '글래머'의 파격시도는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독일 패션잡지 '브리기테'도 이달 초 깡마른 모델 대신 보통 여성과 유명인을 기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리기테' 편집장은 "깡마른 여성 모델이 보통의 여성 독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실조와 거식증을 유발하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를 댔다.

이처럼 한국과 가까운 일본, 미국·유럽 등의 '마른 몸매'에 대한 선호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B2Y 나라의 '18인치 개미허리'가 여전히 주목받는 한국. '제로 사이즈'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이 과도한 다이어트, 거식증 초래 등 서구 연예계, 모델계가 겪어 온 부작용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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