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가 영화 '하녀' 리메이크에서 하차했다.
김수현 작가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하녀' 시나리오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이 글에서 임상수 감독이 시나리오를 99% 개작해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김수현 작가가 '하녀' 리메이크에 참여하는 것은 영화계의 '핫 이슈' 중 하나였기에 돌연하차는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 TV 드라마의 흥행보증수표였던 김수현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92년 '눈꽃' 이후 17년 만이었다. 당초 '하녀' 리메이크 제작사 미로비젼은 삼고초려 끝에 김수현 작가에 '하녀' 리메이크 시나리오를 부탁했던 터였다.
사실 김수현 작가가 '하녀' 리메이크 프로젝트에서 하차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정된 부분이기도 했다. 당초 '하녀' 리메이크는 '두 번째 사랑' 김진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하고 오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여러 내부 사정 때문에 김진아 감독이 하차하고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하면서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시나리오가 표현 수위가 높아 임상수 감독이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가 하차한 것과는 무관하게 '하녀'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작가와 제작사간 갈등이 빚어졌다 해도 임상수 감독 버전으로 진행되는 것은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녀' 리메이크는 임상수 감독이 합류하면서 영진위가 지원하는 '마스터영화제작지원사업에 지원하는 등 제작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막바지 캐스팅과 투자를 확정해 12월께 촬영에 들어갈 전망이다.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녀'는 김기영 감독의 1960년 '하녀'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가정부와 불륜을 저지른 남자가 가정부로부터 협박을 받는다는 내용의 스릴러로 고전 한국영화 중 걸작으로 꼽힌다.
2007년 이 작품에 반한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지원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로 복원, 2008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바 있다. 때문에 내년 칸영화제 초청 가능성 또한 크다.
과연 우여곡절 끝에 탄생을 앞둔 '하녀' 리메이크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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