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 조성하 "교도소속 연쇄살인마 모습 고민"(인터뷰)

김건우 기자  |  2009.11.07 15:16
조성하 ⓒ사진=이명근 기자
어느 순간 사이코패스는 충무로 스릴러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다. 이제 '추격자' '우리동네' '검은집' 등 영화에 범인은 사이코패스로 그려진다. 관객들은 평범한 인물에서 광기 어린 모습을 발견할 때 쾌감을 느꼈고, 이것이 하나의 공식이 됐다.

그런 점에서 영화 '집행자'의 연쇄살인마 장용두(조성하 분)는 큰 차이가 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여줬던 사이코패스가 '설마 저 사람이 범인이였다면'을 그렸다면 '집행자'는 죽여야 할 사형수를 그리기 때문이다.

'집행자'는 교도관의 시선으로 사형제도 이면의 논란을 일깨우는 영화다. 이에 사형제도 부활을 일으키는 흉악범 장용두 역의 조성하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추격자' 하정우씨나 '실종' 문성근 선배가 하신 연기는 정상 사회 속의 연쇄살인마였다. 용두는 이미 교도소에 있기에 가면을 쓸 필요가 없다. 이 사람은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할까를 고민했다."

▶숙제? 신선한 연쇄살인마 찾기

그의 고민은 영화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의 눈빛을 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흉악 범죄들이 떠오르며 사형제도 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신선한 연쇄살인마(?)를 표현하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조성하는 "전에 연기했던 습성을 버리고 새롭고 깨끗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실제에 가까운 인물을 찾아야 흡입력이 있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과 영화를 보면서 기존에 표현됐던 모습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한국에 연쇄살인마가 많았다는 사실도 깨달았고 그 안에서 롤모델도 찾아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집안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을 범죄서적들이 떠올랐다.

사실 조성항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 같은 자세에서 오는 독특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와 TV 드라마 속의 인물이 정 반대의 지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야누스적인 매력의 조성하는 영화와 달리 TV 드라마에서 얼굴에 만연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발견케 했다.

드라마 '황진이'에서는 황진이의 어머니를 평생 사랑하는 남자로 분해 애절한 마음을 몸으로 표현해냈다. 거문고를 6개월 동안 배워 네티즌들에게 '국악인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조성하 ⓒ사진=이명근 기자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한 리얼리티가 묻어있다

영화 '집행자'는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성하의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조성하는 "실제 교도소는 정말 썰렁했다. 찬바람도 엄청 불었다"며 당시 촬영을 떠올렸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는 조재현의 "살아있는 것을 어떻게 죽이냐"다. 비록 연기일지라도 사형제도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주인공으로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작품은 해답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공을 들인 애착 가는 작품이다.

조성하에게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을 던졌다. 그는 아무런 성과 없는 도덕보다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살아간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내가 의미를 찾는 것?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최근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분들이 많았지만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는 이제 연쇄살인범을 벗고 새로운 인물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11월 말부터 나홍진 감독의 신작 '황해'에 합류하는 것이다. 아직 많은 부분이 비밀이지만 새로운 매력에 대한 기대를 당부한다.

"배우로서 꾸준히 쉬지 않고 싶다. 이순재 최불암 선생님처럼 나이를 먹으면서도 쉬지 않고 정열적으로 연기할 수 있다면 또 무슨 바람이 있겠는가."

조성하 ⓒ사진=이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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