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가 대세…온갖 패러디 작렬

신희은 기자  |  2009.11.11 14:57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홍대 재학생 이모씨가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언급한 데 대해 누리꾼들이 '패러디 놀이'로 비꼬기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유명 연예인, 저명인사, 역사적 인물들까지 거론하며 "이들도 키가 작아 루저(loser·패자)'라며 패러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이 '루저'로 꼽은 인물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할리우드 영화배우 톰 크루즈 등이 있다. 톰 크루즈는 '180cm에 못 미치는 키'라는 이유로 '톰 크루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들은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키가 큰 인물의 사진에는 '위너(winner·승자), 작은 인물 사진에는 '루저(loser·패자)'라는 덧글을 달며 이 여대생을 질타하는 모습이다.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 등장한 일본 아키타 지방 호수에 얽힌 '다츠코와 타루의 전설'은 '홍대 전설'이라는 패러디로 재탄생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같은 누리꾼의 패러디 움직임은 속칭 '루저의 난'이라 불리며 연일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당초 이씨는 9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로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씨는 또 "내가 170cm이다 보니 남자 키는 최소 180cm가 돼야 한다"며 "키 작은 남자가 놀림감이 되는 것은 만국공통인 것 같다"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영부인 브루니에 빗댄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이씨는 방송 직후 미니홈피에 "대본에 있는 그대로 말한 제게도 잘못이 있지만 작가가 대본을 따라주길 원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이씨가 잘못을 시인한 이후에도 '루저 패러디'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이씨가 재학 중인 홍대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가 하면 그의 미니홈피에는 악플이 쇄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누리꾼의 여론몰이, 패러디 놀이가 이씨를 궁지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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