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결국 막장 드라마 되나?

김명은 기자  |  2009.11.16 09:57
ⓒ사진=유동일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가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상한 삼형제'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 형제의 예측불허의 삶을 갖가지 사연들을 통해 펼쳐내고 있다.

그러나 문영남 작가 특유의 위트가 살아 있는 대사와 상황설정으로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던 드라마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들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중연애와 시어머니의 며느리 구박, 부자간 ·형제간 반목만을 그리며 막장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

특히 극중 이상(이준혁 분), 어영(오지은 분), 재수(고세원 분)의 삼각관계가 재수의 아슬아슬한 이중연애로 밝혀지면서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자주 연출돼 시청자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어머니 과자(이효춘 분)의 며느리 우미(김희정 분)에 대한 반복된 구박과 아버지 순경(박인환 분)의 큰 아들 건강(안내상 분)에 대한 비난이 부각돼 진솔함이 묻어나는 가족극의 의미는 드라마가 종영할 때나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건강과 현찰(오대규 분) 두 형제간의 반목까지 추가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주말 저녁 시간대 드라마로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것이 '수상한 삼형제'가 문영남 작가의 전작 '조강지처 클럽'과 '소문난 칠공주'를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송 내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짜증스러운 내용들로 유쾌함은 사라지고 불쾌함만이 있는 '수상한 삼형제'가 기획의도 대로 진솔한 가족극의 모습을 언제쯤 갖출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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