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은 죽었지만 미실과의 싸움은 계속된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 이야기다. 숙적 미실(고현정 분)이 죽은 뒤 주인공 덕만(이요원 분)은 결국 왕위에 올랐지만 막강했던 미실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 덕만을 괴롭히는 중이다.
고현정은 지난 10일 방송된 '선덕여왕' 50회에서 미실의 죽음과 함께 하차했다. 패색이 짙어지자 스스로 독약을 마신 여걸 미실의 죽음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선덕여왕'은 시청률 하락을 거듭하며 고전중이다. 40%대 중반에 이르렀던 시청률은 2주 사이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강력한 맞수 미실의 죽음 이후 이를 대신할만한 갈등 요소가 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반감됐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회복하고 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이요원을 비롯한 남은 출연진의 과제다. '선덕여왕' 제작진은 전투신과 액션신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겠다며 각오를 보이고 있다.
미실의 여운은 극중에서도 여전하다. 미실의 잔당은 아직 남아 덕만과 대적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세력은 미실의 아들이자 '덕만의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겠다'고 다짐하는 사량부령 비담(김남길 분)이다.
극중 비담은 덕만의 신임과 자신의 세력을 등에 업고 상장군 유신(엄태웅 분)을 견제하는 중이다. 향후 비담은 덕만에게 등을 돌려 '비담의 난'을 일으키며 덕만 최고의 적수가 된다. 설원(전노민 분) 미생(정웅인 분) 하종(김정현 분) 보종(백도빈 분) 등 옛 미실의 지지세력도 비담의 휘하에서 반 덕만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덕만이 이들을 어떻게 물리치고 여왕으로서의 입지를 점점 더 확고하게 만들 것인지가 '선덕여왕' 후반의 핵심이다.
덕만과 미실은 장외에서도 팽팽하게 경쟁하고 있다. 오는 30일 열릴 MBC연기대상에서는 '내조의 여왕' 김남주와 함께 이요원· 고현정이 여걸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묘한 표정의 변화 하나만으로 모든 시선을 잡아끌었던 고현정과 카리스마 있는 여걸과 대적했다 이젠 그가 없는 '선덕여왕'을 이끌게 된 이요원은 모자람 없는 연기대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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