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이재 "알고보면 '깨방정' 떠는 털털녀에요"(인터뷰)

김건우 기자  |  2009.12.10 12:04
배우 허이재 ⓒ 송희진 기자 songhj@

"남자들은 제가 청순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아니에요."

영화 '걸프렌즈'에는 이색적인 캐릭터가 있다. 항상 싱글벙글 웃고 있지만 어딘가 모를 아픔을 간직한 소녀. 허이재가 맡은 보라는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 같은 존재다. 송이(강혜정 분)는 남자친구를 두고 경쟁하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일 줄 알았지만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 깨는 캐릭터에는 진짜 허이재의 모습도 감춰져 있다.

그동안 '비열한 거리' '해바라기' 등에 허이재의 모습은 청순함이었다.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에게 선물을 받는 해맑은 표정의 선옥, 앙증맞은 연기가 돋보였던 '해바라기'의 희주, 그녀는 남자들의 환상을 간직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에 맡은 보라는 지금까지의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좌충우돌형 인물이다. 무척 오랜만 인 것 같다는 질문에 그녀의 대답은?

"'궁S' '싱글파파는 열애 중'이 시청률이 너무 나오지 않아 그런 게 아닐까? 사실 쉬고 싶은 마음에 1년 정도 쉬었다.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혜정 언니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 선택했다. 또 보라 캐릭터는 궁금증을 유발하지 않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잘랐다. 여자배우에게 머리를 자른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일 법한데 어렵지 않게 결심했다.

"자를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집에서 보니 정말 예쁘지가 않아 충격을 받았다. 한동안 친구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한 후의 그녀의 생각은 잘한 결정인 것 같다고. 모두 여성미를 뽐내는 동안 순간순간 보여 지는 중성미는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충분한 매력을 보여준다.

올해로 23살인 그녀는 '걸프렌즈' 현장의 막내였다. 29살의 강혜정, 30살의 한채영. 그녀는 만만해보이지 않는 이들 덕분에 즐거운 행복한 2009년을 보냈다고. 과연 그녀가 바라본 강혜정과 한채영은 모습은 어땠을까? 강혜정과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소원을 푼 소감을 어떨지 궁금했다.
배우 허이재 ⓒ 송희진 기자 songhj@

"강혜정 언니는 정말 소탈하고 터프하다. 고등학교 때 동경하던 여자 선배의 모습?(웃음). 한채영 언니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애교가 많다. 아무한테나 애교가 많은 게 아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속사포처럼 답을 쏟아내는 모습은 스크린 속 청순한 허이재가 아니었다. 그녀에게 영화처럼 자신의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다른 여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그녀는 "만약 여러명이 한 명의 남자를 좋아하는 거라면 그 사람을 좋아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남자친구가 그런다면 냉정하게 그녀들을 자르라고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사랑 앞에서는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당당한 만큼 다른 상대방에게 착각하게 하거나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녀는 남자들이 자신에게 착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캐릭터만 보면 너무나 여성스럽고 청순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실제 허이재의 모습은 20대의 활달한 여자 대학생이었다. 꿈 많고 앞만 보며 달릴 수 있는 대학생의 열정이 엿보였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쉽게 여는 편이 아니다. 실제로는 내성적이고 애교가 많이 없다. 특히 남자한테 없는 것 같다. '깨방정'도 얼마나 많이 떠는데요. 또 비겁하지 않고 당당한 남자를 좋아한다. 고백도 제가 먼저 해본 적이 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웃음)

허이재는 이 같은 솔직한 매력을 연기로도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재충전을 했으니 사람들에게 새로운 색깔의 허이재를 보여줄 욕심이다. 그녀의 목표는? "연기 잘하는 여배우가 되는거죠" 당연한 말이었다. 23살의 그녀의 달리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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