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이병헌 "다른 결말 제안했었다"

김명은 기자  |  2009.12.19 09:23
ⓒ사진=송희진 기자


KBS 2TV 수목극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이 액션연기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병헌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아이리스' 종방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은 내가 액션을 즐기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액션을 원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이리스'를 찍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거의 막바지 촬영에 접어들었을 때는 컷 사인만 들리면 연기자도 스태프도 바로 잠이 들었을 정도로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며 "나는 3일정도가 밤을 새울 수 있는 최고치라고 생각하는데 막판엔 5일까지 밤샘 촬영을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17일 새벽 3시까지 '아이리스' 촬영을 끝낸 그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류 4대천왕(Four of A Kind)' 팬미팅 행사 참여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낮 12시 30분과 오후 6시 30분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팬미팅에 그는 당일 비행기편이 여의치 않아 낮 12시에 현지에 도착해 가까스로 참여할 수 있었다.

함께 팬미팅에 참석한 장동건, 송승헌, 원빈의 경우 하루 전에 이미 도착해 여러 차례 리허설을 진행했지만 이병헌은 최소한의 동선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행사에 합류했다.

이병헌은 "평소 규모가 작은 곳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긴장을 하는 편인데 6만여 관객들이 앞에 있는데도 전혀 긴장이 되질 않았다"며 "마치 감기약을 복용하고 난 뒤에 약 기운에 정신이 몽롱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아이리스'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냉철하지만 과감한 행동력을 지는 NSS(국가안전국) 최정예 요원 김현준 역을 맡아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극중 현준이 누군가의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엔딩 장면과 관련, "처음에 나는 현준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승희(김태희 분)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난다는 설정을 제작진에게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누가 현준을 죽인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설이 있더라.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과학수사실장으로 출연하신 윤주상 선배님이 범인이라는 내용이었다"며 "오현규 과학수사실장이 마지막회 끝부분에서 회식의 의미로 '내가 쏜다'라고 말했던 대사에서 유추했다던데 너무 재밌더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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