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니, 이순재와 50년 뛰어넘는 우정 '눈길'

김명은 기자  |  2009.12.21 09:38
ⓒ사진=이명근, 홍봉진 기자


신인 연기자 쥬니(24)가 이순재(75)와의 50살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우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쥬니는 지난해 방영된 MBC 수목극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17살 철없는 고등학생 하이든 역을 맡아 65살의 오보에 연주자 김갑용 역의 이순재와 연기호흡을 맞췄다.

하이든은 치매에 걸린 갑용과 나이 차를 넘어서는 우정을 나누며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쥬니는 KBS 2TV 수목극 '아이리스'의 종영 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순재 선생님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며 대선배인 이순재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쥬니는 극중 캐릭터에 몰입돼 현실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을 경험했냐는 질문에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났을 때 넉 달 정도 힘들었다"며 "하이든의 말투로 부모님께 투정을 부리고 이순재 선생님과도 통화하면서도 울먹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이순재 선생님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 가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선생님이 전화를 거실 때도 있다"며 "드라마에서 김갑용 할아버지한테 말하는 기분이 들어 '잘 지내시죠'라고 여쭤 볼 때는 괜히 마음이 아프기까지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같은 소속사인 (한)채영 언니가 얼마 전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시사회에 초대해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오라고 하셨다"며 "현장에서 연기자분들께 우리 이든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 울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50년 나이차를 넘어서는 우정이 정말 현실화된 기분"이라며 "'베토벤 바이러스'로 처음 뵈었을 때부터 많이 저를 예뻐해주셨다. 선생님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재롱잔치도 했었다"며 웃었다.

쥬니는 17일 종영한 '아이리스'에서 NSS(국가안전국)의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 양미정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과의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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