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손담비·박진영..아이돌이 아니어도 괜찮아

김지연 기자  |  2009.12.30 09:26
ⓒ사진=SBS제공


28일 오후 9시50분 2009 SBS 가요대전이 연말 가요무대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초 '지'로 가요계를 점령한 소녀시대부터 슈퍼주니어, 빅뱅의 태양과 지드래곤, 카라, 2NE1,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에프엑스, 비스트, 2PM, 2AM, 샤이니, 티아라 등 그야말로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아이돌그룹의 향연이었다.

올 한해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약을 펼쳤기에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아이돌 그룹 대세 속 비(非)아이돌로 당당히 무대에 오른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손담비, 김태우, 박진영, 케이윌, 이승기 그리고 다비치다.

이들은 비록 아이돌그룹은 아니지만 2009년 가요계 뜨거운 사랑을 받았으며, 아이돌그룹과의 경쟁에도 아랑곳 않고 음악 방송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손담비는 올해 여자 솔로가수로는 드물게 전 가요 프로그램을 석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그녀는 올해 4월 SBS '인기가요'와 KBS 2TV '뮤직뱅크',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엠타운트다운'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김태우의 활약도 눈부셨다. 올 초 현역 제대한 그는 올 가을 '사랑비'를 발표, 가요계 정상에 우뚝 썼다. '뮤직뱅크' 3주 연속 1위와 함께 SBS '인기가요'에서도 1위격인 뮤티즌송을 차지했다.

그의 활약은 많은 가수들에게 군에 다녀온 뒤에도 실력을 바탕으로 좋은 노래를 발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태우는 이번 2009 SBS 가요대전에서 후배가수 케이윌, 2PM의 준수 , 샤이니의 종현과 함께 god 시절 히트했던 노래 '촛불하나' 등을 함께 부르며 선후배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했다.

프로듀서에서 가수로 돌아온 박진영은 최근 발표한 노래 '노 러브 노 모어'를 통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댄스가수로서의 변함없는 카리스마와 안무를 선보이며 10대 가수 못지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2009년 댄스 음악 대세 속 꿋꿋이 제 자리를 지킨 발라드 가수 케이윌도 눈에 띄었다. "발라드 가수가 나오면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모 음악 프로그램 제작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케이윌은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를 히트시키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마지막으로 2009 SBS 가요대전에서 2AM과 합동무대를 펼친 여성듀오 다비치도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로 올 한해 맹활약을 펼쳤다. 사실 다비치는 아이돌그룹도 아니고 그간 많은 여성 듀오가 성공적 활약을 보인 사례도 적어 이들의 성공을 예상하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다비치는 지난 3월 '8282'로 데뷔 2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 정상에 오르며 조용한 파워를 과시했다.

이처럼 2009년이 아이돌그룹의 천국이었지만 그 가운데 비 아이돌로 꾸준히 자신들의 개척해 나가는 이들이 있어 가요계가 좀 더 풍성해진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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