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이 두려운 건 팬들에게 잊혀질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도 새로운 얼굴들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니 2년의 공백을 가져오는 군대는 더더욱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데 이 두 남자, 제대 후 더 성숙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호령하고 있다.
먼저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노'의 장혁(34). 사실 그는 지난 2004년 병역비리에 연루돼 안방극장에서 불명예 퇴장했다.
하지만 2006년 11월 장혁의 전역 현장에는 그를 잊지 않은 수많은 일본 팬들이 몰려들었고, 자성의 시간을 가진 그는 오랜 공백 후 복귀한 MBC '고맙습니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고맙습니다'에서 장혁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지만 한층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들의 얼었던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2010년 장혁은 '짐승돌'을 뛰어넘는 '짐승남'의 거친 매력을 물씬~ 풍기며 돌아왔다. 그간 '불한당' '타짜' 등에 출연하며 차분히 연기경험을 쌓은 그는 그동안 꾹~ 참았던 연기열정을 모두 발산하기로 마음먹은 듯, 광기어린 연기로 흡입력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아이리스'에 이은 '추노'의 맹공에 또 한 번 놀란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도 전역 후 한층 성숙한 남자로 돌아온 배우가 있다. 바로 '고수앓이' '고비드' '고느님'이라는 각종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여심을 녹이고 있는 고수(32)다.
2005년 군입대전 마지막 작품이던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고수의 연기는 전역 후 확실히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사랑하지만 자꾸 엇갈리는 운명 때문에 지완(한예슬 분)과 아픈 사랑을 하는 그의 눈빛에는 깊은 아픔이 서려 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애절함이 배어있는 그 눈빛에 여성 시청자들은 풍덩 빠져들었다.
그만큼 깊이 있는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는 얘기다.
전역 후 돌아온 장혁과 고수, 수목극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시청률을 떠나 깊이를 더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의 존재를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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