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는 쉬운 말로 신파 영화인데 시나리오 속에 우는 장면이 한 신도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눈물이 났다. 사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울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다"
완성된 영화의 송윤아는 자식을 두고 떠날 준비를 하는 엄마의 마음을 애절하게 그려냈다. '웨딩드레스'는 그녀가 출연한 작품 중 유일하게 신파 성격의 작품이다. 2002년 '광복절특사'로 관객들을 웃겼던 그녀는 지난해 '시크릿'에 이어 '웨딩드레스'에서 자식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그린 캐릭터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그녀에게 굳이 자식과 알콩 달콩한 재미를 그리는 것과 정반대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건 절대 아니다"며 웃음 지었다. 배우의 사생활과 작품의 선택이 연관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는 임신 사실이 '웨딩드레스'에 영향을 미칠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그만큼 세간의 관심은 그녀의 임신에 집중돼 있다. 송윤아는 "실제 성격은 더 활달한데 몸의 변화 때문인지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다"며 "3개월이 가장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때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가장 끌려하는 음식은 과일. 이날 인터뷰 장에는 딸기 귤을 비롯한 다양한 과일과 과자가 준비됐다. 모두 임신부인 송윤아를 위한 것이다. 그녀는 "예전에는 고기를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과일이 더 많이 끌린다"고 전했다.
"의사가 밖에서 걷지도 못하게 한다. 아무래도 위험한 나이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살도 부쩍 찐 것 같다. 이 팔뚝 살을(웃음). 조만간 운동을 시작해 건강한 임산부가 될 생각이다."
예비 엄마 송윤아는 '웨딩드레스' 같은 상황을 생각만 해도 싫다고 손을 저었다. 공감은 할 수 있지만 자식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슬픔을 느끼는듯했다. 극중 고운은 아이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손수 만들어 남긴다. 공주님이 입을 것 같은 화려한 드레스. 송윤아는 자식을 위해 드레스를 남긴다는 것에 크게 공감했다고 전했다.
"제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라면 진짜 그럴 것 같다. 영화 속 웨딩드레스는 동화적인 느낌의 현실과 동떨어진 풍성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심플한 것을 좋아하지만 영화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다. 실제로 이번 작품을 위해 가위질 등을 배웠다."
배우인 엄마는 자식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녀는 곰곰이 고민했지만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듯했다. 작품이 아니겠냐고 되묻자 "엄마가 하는 작품이라면 모두 봐야지"라며 너스레를 떤다. 이날 송윤아는 작품이나 개인적인 것에 관해서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했지만 아기에 관련한 질문에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그만큼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태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송윤아는 영화 속 자식인 김향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보통의 아역배우들이 똑같은 톤으로 습득을 해서 암기 형태의 연기를 하지만 김향기는 아니었다고.
"향기를 극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본도 한 번 보면 외우고 감정을 잘 표현한다. 쉬는 시간에는 시를 쓴다. 정말 본능에 충실한 애다. 성인도 표현하기 힘든 것을 표현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