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아바타·해운대..'3글자' 흥행 징크스

전형화 기자  |  2010.01.20 11:10
ⓒ왼쪽상당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우치' '아바타' '의형제' '하모니'.

충무로에 세 글자 영화 제목 징크스가 떠돌고 있다.

흥행영화들이 대부분 세 글자 제목인터라 제목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제작자들이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전우치'를 비롯해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 등은 모두 세 글자 제목이었다. 외화로 첫 10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아바타' 역시 세 글자 제목이다.

사실 2008년부터 흥행작 상당수가 세 글자였다. 2008년 '쌍화점' '추격자' '강철중' '미인도' 등은 모두 세 글자 제목이었다. 줄임말이긴 하지만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놈놈놈'(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도 이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

사실 충무로에 제목 징크스는 계속 있어왔다. 90년대에는 두 글자 제목이 흥행한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접속 '편지' '쉬리' 등이 흥행몰이를 한 뒤 이 같은 징크스가 유행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다섯 글자 제목 징크스가 있었다. 최고 흥행작이었던 조폭 코미디 상당수가 다섯 글자였다.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달마야 놀자' 등이 모두 그랬다.

우스개 소리로 돌릴 수도 있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이 같은 징크스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관객이 간단하면서도 강렬한 제목에 그만큼 깊은 인상을 받는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물론 제목 숫자와 관계없이 흥행한 영화도 많다. 지난해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의 원래 제목은 '과속삼대'였다. '과속스캔들'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결국 영화는 관객에 큰 사랑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영화완성도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영화 관계자들은 세 글자 제목 징크스가 그대로 이뤄질까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당장 28일 개봉하는 '하모니'와 2월4일 개봉하는 '의형제'가 세 글자 제목이다. 28일 개봉하는 '식객:김치전쟁'은 '식객2'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과연 징크스가 통할지, 흥미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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