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설화 김하은 "뜨거운 관심, 신기해요"(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0.01.20 15:41
'추노'의 김하은 ⓒ이명근 기자 qwe123@

딱 한 회였다. 천방지축 사당패 아가씨 설화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걸린 시간은. 남자들만 득시글거리는 추노패에 그녀가 합류한 다음날,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 울끈불끈한 근육을 드러낸 짐승남들에게 맹랑하게 반말을 던지던 그녀는 일약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탤런트 김하은(26)이다.

1984년생인 김하은은 2004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 출신. 2007년 '추노'의 곽정환 PD가 연출을 맡았던 8부작 드라마 '한성별곡-正'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고관의 딸이었으나 관비가 되었다가 복수의 칼을 갈게 됐던 비운의 여인 나영은 당시 마니아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리고 3년 뒤 김하은은 '추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주인공이 됐다.

"검색어 1등은 '전설의 고향' 때 구미호 자매로 나온 이후 처음이에요. 사실 이번엔 전혀 예상을 못했어요. 설화가 워낙 톡톡 튀니까 잘못하면 사람들이 미워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감독님도 그렇고 걱정도 많이 하고 욕 먹어도 각오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신기해요."

'추노'의 김하은 ⓒ이명근 기자 qwe123@

극중 13살 때부터 사당패를 떠돌다 훌쩍 추노패에 들어온 홍일점 그녀는 남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몸을 시원하게 드러낸 장혁, 한정수, 김지석 등 짐승남들 사이에서 연기하는 소감을 물었더니 의외로 담담한 답변이 돌아왔다.

"'장혁 오빠 허리를 꼭 잡고 말도 타고, 오빠들 사이에서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분이 많아요. 잘해주시긴 하는데, 여자로서 해주시는 게 없고 완전히 남동생이에요. 저는 만지기까지 하는데, 만날 보다보니 감흥이 없어요. 촬영도 만만찮아요. 말을 타고 막 달리다보면 말발굽에 채인 돌이 튀어서 치아에 부딪힐 정도니까. 웃고 있어도 자세히 보면 이를 악물고 있어요."

오히려 주위 사람들 반응이 더 뜨겁다. 김하은은 "연락 끊겼던 친구들한테도 전화가 많이 온다"며 "다들 부러워하나봐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극중 설화는 밝고 유쾌한 김하은과도 닮았다. 김하은은 '한성별곡'을 찍던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비련의 여주인공을 연기해야 하는데 깔깔거리며 촬영장을 누비다 곽정환 PD에게 혼도 많이 났단다. '니가 웃을 일이 뭐 있니'라는 핀잔까지 들었지만, 그것이 3년 뒤 '추노'의 설화로 돌아올 줄이야.

추노패 홍일점 설화는 제작 단계부터 많은 이들이 눈독을 들이던 캐릭터였다. 캐스팅 디렉터에게 먼저 '추노'의 대본을 받은 김하은은 설화에게 푹 빠져 캐릭터를 분석했다. 빼곡히 채운 A4용지 수십장을 들고 곽PD를 찾아, '이만큼 하고 싶습니다'라며, '마지막으로 할 사람이 없다면 내게 연락을 달라' 했던 그녀가 결국 설화 역에 낙점됐다.

"'한성별곡' 때 모습을 눈여겨보셨다가 설화 캐릭터에 생각이 나셨나 보죠. 설화를 연기할 때는 그냥 뇌를 확 놔버리고 해요. 야하거나 자극적인 대사들도 있거든요. 많이 생각하면 안되겠다 싶어 확 놔버리고 편하게 하고 있어요. 다만 천박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우글거리는 남자 사이에 여자 한 명이니까 여성스럽고 깜찍한 맛을 냈으면 좋겠다는 게 감독님 말씀이세요. 비호감과 호감 사이에서 미묘하게 조절중이랍니다.(웃음)"

'추노'의 김하은 ⓒ이명근 기자 qwe123@

설화에 대한 든든한 지지와 30%에 근접한 시청률 덕에 김하은의 환한 얼굴은 더 환했다. 시청률이 첫 회부터 대박이 나는 통에 3회 첫 등장을 앞두고 더 마음을 졸였던 터였다. "떨리는 건 하나도 없는데, 혹시나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시청자들이 미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고.

하지만 김하은은 설화에 대한 지지보다, 호평 일색의 미니홈피 방명록보다 '추노'에 대한 찬사가 가장 기쁘다. 김하은은 "무엇보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보답받은 것 같아 더 기쁘다"고 털어놨다. 장혁과 말을 타고 달리다 낙마해 응급실 신세를 진 것만 2번. 우여곡절을 겪는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 이런 사랑을 받는 게 더없이 뿌듯하다.

"'한성별곡'이 기대보다 시청률이 안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선 기대하기가 무서웠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으니 한편으로 신기하고 좋으면서도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모두가 열심히 하고 계시거든요. '추노'는 제가 찍어놓고도 너무 재미있어요. 설화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되냐고요? 감독님이 너무 많이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내연애'를 할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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