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석초, 리라초 제치고 스케이트 명문 부상

모태범·이상화 금메달 예고한 선수반 운영

신희은 기자  |  2010.02.19 14:33
은석초등학교가 전통 스케이트 명문 리라초등학교를 제치고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거머쥔 38회 졸업생 이상화(21·한국체대), 이상화(21·한국체대) 선수 덕이다.

↑ 이상화(21·한국체대), 모태범(21·한국체대) 선수의 은석초등학교 졸업사진. ⓒ은석초등학교 제공

이번 동계올림픽 스케이트 부문에 출전한 선수와 감독 수로 보면 리라초등학교 출신 인원이 더 많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 이규혁(32·서울시청), 이승훈(22·한국체대) 선수를 비롯해 지원팀 소속 오세종(28·서울시청) 선수, 김기훈 쇼트트랙 감독 등 4명에 달한다.

그러나 성적은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은메달을 획득한 데 그쳐 500m 레이스 역사를 새로 쓴 은석초등학교에 밀렸다.

모태범, 이상화 단 2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은석초등학교가 스피드 스케이팅 부문에서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비결은 저변확대와 선수반 지원에 있었다.

은석초등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빙상체험 교실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선수반도 별도로 꾸려 지원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1979년 학교 설립 이후 초창기부터 전 학년이 1년에 1주일씩 빙상교실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며 "체험 과정에서 재능 있는 학생들을 선수반에 따로 모아 꾸준히 훈련토록 지원하는 게 이번 금메달의 씨앗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은석초등학교 빙상 선수반에 등록된 학생들은 약 50명이다. 그 중 4명이 공식 선수로 등록돼 있다. 학생들은 별도로 코치를 선정,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재단 산하 사립학교다 보니 선수활동에 따른 비용 원조가 적지 않다. 학교 측은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상화 선수도 초등학교 시절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전학을 고민하다 학교의 지원으로 빙상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라초등학교도 설립 초기부터 빙상을 특기적성 교육에 포함, 전교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은석초등학교와 달리 재능 있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선수반을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은석초등학교는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 특히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모태범, 이상화 선수 재학 시절부터 학교는 전국체전에서 1등을 휩쓸어 황금기를 예고했다.

모태범 선수는 특히 면목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스케이트에 소질을 보여 3학년 때 은석초등학교로 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모태범,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을 보고 전학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초등학교 선수반 동기가 전국체전 때처럼 나란히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 후배들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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