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승훈, 무동태워진 이유

김태은 기자  |  2010.02.24 09:45
“이승훈은 우리도 인정한 진정한 챔피언”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금메달을 딴 이승훈(21·한국체대)을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가 번쩍 들어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4일 오전(한국시간) 결선 직후 열린 약식 시상식(플라워 세러모니)에서 2위 이반 스코브레브(27·러시아)와 3위 밥 데용(33·네덜란드)이 동시에 이승훈을 무동 태우듯이 자신들의 어깨위로 들어올렸다.

이 같은 장면이 연출되자 중계중이던 제갈성룡 SBS 해설위원은 “가장 나이어린 선수를 인정해주는 것”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올림픽정신”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구 백인들의 잔치였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그것도 아시아인 최초로 장거리 부문에서 연이어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낸 젊은 신성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보인다. 그것이 국경을 초월해 선수들이 이심전심으로 이승훈을 번쩍 들어올리는 축하 세러모니로 이어졌다.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스벤 크라머(24·네덜란드)가 레인을 제대로 교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는데, 이에 대한 이견이 없음을 확인해주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지 7개월만에 이날 올림픽 신기록을 내며 '기적'을 일구었다. 이 점도 라이벌들에게 경탄을 자아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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