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하 발언 논란으로 그룹 탈퇴 후 미국행, 그리고 5개월 뒤 심각한 사생활 문제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전속계약 해지된 재범(본명 박재범).
분명 그간 가요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초유의 사태다. 가수가 잘못을 저질렀다며 소속사가 전면에 나서 해당 가수를 영구 탈퇴시킨 사례는 전무후무하기 때문이다. 그간 대부분의 소속사들은 해당 가수의 사생활 등 전반전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잘못을 감싸줬다.
이처럼 JYP가 가혹한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달 25일 공지문을 통해 밝혔듯 '심각한 사생활 문제' 때문이다. 당시 JYP는 "박재범의 복귀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사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해 전속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덤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가요관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최근 아이돌그룹의 왕성한 활동 덕에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요계가 다시 한 번 철퇴를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무엇보다 팬덤이 너무 막강해졌다. 한 가수를 탈퇴시키고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연예기획사 고유의 권한이다. 하지만 가수 특히 아이돌그룹의 경우 팬클럽의 입김이 날로 세지고 있다.
인터넷 청원은 기본이고 급기야 언론에조차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JYP 고위 관계자들을 입을 열게 한 것도 팬들이었다. JYP 정욱 대표와 2PM의 여섯 멤버는 지난 2월27일 팬들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팬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언론사에 남은 여섯 멤버를 비방하는 사진과 글들을 보내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2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한 방송국 고위 관계자는 "재범 사태가 시간이 흐르면 어느 정도 진정은 되겠지만, 팬과 가수 그리고 팬과 기획사가 대응하는 양상을 보며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요계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는 이미지를 먹고 사는 작업인데 재범의 탈퇴로 나머지 여섯 멤버들까지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닌지 또 이런 일련의 상황이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는 제작사들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JYP의 자사 가수에 대한 혹독한 처분을 지적하는 제작자도 있었다.
2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한 유명 제작자는 "소속사가 나서서 자사 가수를 비난하는 것은 같은 제작자 입장에서 보기 안 좋았다"며 "사안이 사안이지만 좀 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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