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지붕 뚫고 하이킥', '추노'. 최근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인기 드라마들입니다. '주몽'과 '아내의 유혹'은 각각 시청률 50%, 40%를 넘어서며 안방극장의 새 역사를 썼죠.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MBC, KBS, SBS와 같은 공중파 방송사들은 광고와 부대 수익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들의 운명은 불운하다 못해 참담합니다.
'국민드라마'로 불리던 주몽의 제작사 {올리브나인}. 지난주 당당하게 월화극 1위로 오른 '파스타'의 제작사기도 하죠. 파스타는 '공부의 신' 등에 밀려 부진하게 출발했지만 훈훈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20%를 넘는 확실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작사 올리브나인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과 순손실이 누적돼 왔습니다. 결국 지난달 22일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 대상으로 결정됐습니다.
막장드라마로 불린 '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도 2006년부터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지난달 회계처리 위반 등으로 상장폐지 대상으로 결정됐습니다.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들도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주몽의 공동제작사이자 '지붕뚫고하이킥', '추노'의 단독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 지붕뚫고 하이킥이 시청률 20%를 넘으며 1위를 달리고 있고, 추노도 얼마 전 평균시청률 32.2%를 기록했다고 하죠. 추노는 광고 매출만 70억원을 돌파하고 일본, 대만, 홍콩 등 해외 6개국과 해외 판권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러나 초록뱀미디어는 계속되는 적자와 경영권 분쟁 등 내홍까지 겹치며 시가총액이 100억원대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류(韓流)대작 '태왕사신기'를 만들며 당당히 증시에 입성한 김종학프로덕션도 투자자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았고, 결국 꿈을 '체인지'해야 했습니다.
배우 하지원, 김남주, 김승우, 이하나 등이 소속된 {스타엠}도 적자가 누적되자 감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경영진과 소액주주들간의 대립도 심화된 상태죠. 지난 주말 현재 시가총액은 200억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엔터기업이 이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탄탄한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실적과 주가 모두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동방신기'가 계약분쟁 등으로 홍역을 겪었지만 소녀시대와 슈퍼쥬니어가 선전하고, 샤이니 등 신예도 가세했습니다. 결국 지난 2008년 16억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93억원 흑자를 거뒀습니다. 매출액도 434억원에서 618억원으로 급성장했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호평을 쏟아냈고, 에스엠 시가총액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네오위즈벅스}라는 든든한 우군도 얻었죠.
방송업계 주변에서는 공중파방송사의 비현실적인 제작비가 외주제작사의 경영난을 초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 공중파 방송을 두고 '아이돌 방송'이라는 비아냥도 들립니다.
요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개그맨 박성광씨의 대사가 유행하고 있죠.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나 투자자들이 보기엔 '아이돌과 공중파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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