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내가 엄친아? 저평가 우량주로 봐달라"(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0.03.11 12:19
탤런트 이선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훤칠한 키에 조막만한 얼굴, 미소지을 때마다 돋보이는 보조개. 단정한 걸음으로 다가와 첫 인사를 건넨 이선호(29)에게선 처음부터 '엄친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중고교를 미국에서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온 그는 최근 방송가가 주목하는 미남 기대주다.

이선호는 MBC 드라마 '탐나는도다'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어 방송을 앞둔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출연을 앞두고 있다. 새 새트콤 출연을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우결'에서 하차한 그는 아쉬움이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뷰 내내 파트너 황우슬혜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엄친아'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한사코 고개를 흔들었다. 다만 "미래가 기대되는 저평가 우량주로 봐 달라"며.

-황우슬혜와 호흡을 맞추다 하차하기로 한 '우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좀 아쉽다. 다 못 보여드린 게 있어서. 앞으로 할 것도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좀 일찍 끝났다. 처음 '우결'을 하면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을 제출하고 그런다. 굉장히 많았는데, 결혼식이랑 신혼여행 같은 기본적인 것만 하고 서론에서 끝난 느낌이다. 슬혜랑도 처음엔 밀고 당기기가 있었지만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 더 하게 해달라고 조르고 싶을 정도다.

-커플화보 찍는 장면에서 경징계를 받아 논란도 있었다.

▶원래 제 거를 상대에게 강요한다기보다는 맞춰주는 부분이 있다. 슬혜는 여성스럽고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저까지 조심스럽게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같아서 더 다가가려 노력을 했는데, 한국적인 감성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순수하게 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봐주시니까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평소 적극적인 스타일이라는 게 방송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더라.

▶그 부분은 맞다. 매사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다. 화보 촬영도 아마 모델 대 모델이었다면 그런 반응까지는 아니었을 것 같다. 시청자들은 상대 모델이 아니라 부인이라고 생각하실 테니까, 본의 아니게 그런 오해를 샀다.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구나' 나중에 생각을 했다.

'우결'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나쁜 행동이 아니면 괜찮다 생각했는데, 공인으로서 좀 더 선을 지켜야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제가 좀 밀어부치는 면이 있는데, 그게 다른 쪽에서는 배려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성격 개조작업 들어갈까 생각중이다.(웃음)

탤런트 이선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가상 결혼생활을 하며 배운 점이 많겠다.

▶나중에 실제 결혼을 하더라도 분명 도움이 될 거다. 또 하나의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인터넷 반응도 늘 살펴보나?

▶예전에 스타들이 '악성 댓글에 우울증, 대인 기피증 생긴다' 그러면 '오버다' 그랬는데, 막상 내 기사며 댓글이 올라오니까 신경이 쓰여서 계속 보게 된다. 괜히 기분이 좌우되고 기분이 우울해지고 하더라. 십분 그 마음을 이해하겠다.

-처음부터 배우를 꿈꿨나?

▶어렸을 적 배우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 길을 찾아야지 생각했던 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내 성격에 사진 찍어서 직접 에이전시를 돌아다녔을 거다. 우연히 기회가 생겼을 때 '하고싶다'는 마음이 생겨 도전을 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한 쪽만 하느라 다른 경험을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대학생활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하면서 20대들의 고민을 다 해본 게 오히려 재산이 될 거다.

-여느 꽃미남과는 다른 남자다운 매력의 소유자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 잘 봐 주신다면 훌륭한 경쟁력이 되겠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 안하고 열심히 하는 중이다. 저를 저평가 우량주라고 생각해 달라.

-알고보면 '엄친아'라는데. 미국 생활로 영어도 잘 하고, 재주도 많다고 들었다.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게 불러주시면 제가 켕긴다. 영어도 그냥 생활영어 수준이다. 다양한 데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 그런 게 부각되면 제가 진 짐이 얼마나 커지는지 모른다. 도와달라.(웃음)

-외국 살면서도 한국쪽에 더 인연을 두고 있었나보다. 단어 구사며 말이 외국에 살다 온 사람같지 않다.

▶그냥 외국생활을 얼마나 충분히 못했느냐를 증명해주는 거다.(웃음)

-새 시트콤에서도 의사로 등장한다. 엄친아 이미지 연장선상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엄친아였다면 그 역할을 안 맡았을 거다. 엄친아는 표현하기가 딱딱하고 재미없지 않나. 의사 캐릭터조차 결코 엄친아가 아니다. '엄친아 워너비'면 모를까. 엄친아인 척을 하는 거지, 사실 알고 보면 수영하는 오리처럼 밑에서 열심히 발길질을 하고 있다. 찌질하고 뒤끝있고 야비하기까지 하다. 그런 캐릭터라 더 마음에 들었다.

-시트콤 연기는 어떤가? 첫 코미디 연기다.

▶적응해가는 중이다. 지금은 신 6개가 있으면 3개만 마음에 들고 3개는 필름을 찢어버리고 싶다.(웃음) 코미디를 해야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주성치처럼 해야하나, 열심히 하면서 그 상황이 재미있어서 웃겨야 하나 아직도 어렵다. 나는 '세바퀴'도 '100분 토론'으로 만드는 재능이 있다. 출연했을 때 아무것도 못하다가 상식 문제만 열심히 맞추고 나왔다.(웃음)

-'우결'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는 전환의 시기다. 각오가 있다면.

▶'우결'은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제게 주어진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고 좀 느긋하게 했었던 것 같다. 더 준비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 열심히 연기를 하는 것 외에 다른 게 있겠나 싶다. 열심히 하겠다. 생경한 장르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또 뭔가를 배울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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