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 '작은 연못' 공개..슬픔 비통 안타까움

전형화 기자  |  2010.03.18 18:00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작은 연못'(감독 이상우)이 18일 첫 선을 보였다.

'작은 연못'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제작된 지 4년만에 베일을 벗었다. '작은 연못'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초청돼 국제무대에 먼저 선보였다. 개봉을 전제로 한 기자시사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은 연못'은 한국전쟁 당시 남하하던 피란민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500명의 민간인 중 25명만의 생존자를 남긴 노근리 사건을 최초로 다룬 영화다. 전쟁 중 일어난 참사를 소재로 한 탓에 투자사들이 난색을 표해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작품이다.

마침내 공개된 '작은 연못'은 전쟁이 남긴 상처를 생생히 재현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집중사격이 가해지자 아이 아버지가 개울물에 아이를 넣어 질식시키고, 쏟아지는 총알에 하나둘 쓰러지는 피난민들의 모습이 마치 어제 일처럼 그려졌다.

무거운 돌을 하나씩 쌓는 듯한 영상에 극장은 상영 시간 내내 침묵에 쌓였다. 일부 취재진은 피난민의 참혹한 모습에 못 견딘 듯 하나둘 자리를 뜨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된 뒤 이례적으로 대다수 취재진은 배우 박광정을 추모합니다로 시작해 노근리사건유가족협회로 끝나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객석을 지켰다.

'작은 연못'은 문성근, 강신일, 이대연, 김뢰하, 전혜진, 신명철, 이성민, 전혜진 등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스태프들도 최소한의 급여를 받았으며, 시각효과 업체 등도 현물지원 등의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주요 출연진과 친분이 두터운 송강호 유해진 문소리 등은 출연 분량이 한두 장면에 불과한 카메오 출연이지만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고 박광정의 유작이기도 하다.

'작은 연못'은 오는 4월 15일 개봉한다. 영화 촬영이 마무리된 지 4년만, 영화 제작이 결정된 지 8년만이다. 그간 개봉을 결정하지 못하고 포류하는 '작은 연못'을 위해 영화 작은 연못 배급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한국전쟁 60주년인 올해는 노근리 사건이 발생한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사건의 전말이 세계에 알려진 지 11년이 지나 이제야 관객과 교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여러 영화와 드라마, 행사가 줄을 있는 이 때, '작은 연못'의 개봉은 의미가 깊다. 전쟁의 의미와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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