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앞둔 김연아 심정."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가 MBC 창사 49년 특집드라마 '동이'의 방송을 앞둔 부담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병훈 PD는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 드라미아 '동이' 오픈세트장 인정전에서 열린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기대와 관심이 커서 괴롭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림픽 앞둔 김연아' 이야기는 출연자 정진영이 먼저 꺼냈다. 정진영은 "어느 자리에 갔더니 '이병훈 감독님 심정이 동계올림픽 전의 김연아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며 "다 대박 대박 한다. 대박에 대한 기대보다는 감독님이 워낙 우리 전통 문화를 우아하고 아름답게 그려내시고 전 세계에 펼친 분이 아닌가. 그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전해들은 이병훈 PD는 '올림픽 앞둔 김연아 심정'이라는 표현에 대해 "맞아요, 사실 그래요"라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이병훈 PD는 "제작발표회에 MBC사장이 온 적이 없다. 그만큼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건데 괴롭다"며 "모르고 하면 60점 맞아도 칭찬을 받는데, 저 사람이 60점 받아도 된다 그러다 60점을 맞으면 욕을 먹는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저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게 많아 걱정되고 두렵다"며 "한 두 주 앞두고서는 스트레스가 많다. 시청률도 잘 나와야 되죠. 요새는 드라마 시청률이 방송사 수입이랑 직결되니까 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 PD는 "연출이라는 직업을 괜히 선택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육체적인 노동만 하는 게 얼마나 편한지 이따금 느낄 때가 있다. PD는 정신적 노동과 육체적 노동을 겸해야 된다. 좋은 직업이 아니구나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셔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기대를 해주셔서 엄청나게 괴롭기도 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 PD는 공동 연출을 맡은 김상협 PD를 소개하며 "지금은 김상협 감독과 일하면서 젊은 감각은 이친구가 표현해주고 나는 큰 틀만 맺어가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구닥다리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젊은 감독이 같이 가니까 실망하시지 않고 기대를 하셔도 됩니다"라고 끝까지 겸손한 모습으로 각오를 전했다.
'동이'는 조선조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이자 19대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 출신 여인 숙빈 최씨의 인생유전과 아들 영조 임금의 극적인 성장과정을 극화할 예정이다. 장악원을 배경으로 조선의 음악을 소개하는 한편, 실존 천민조직 '검계'를 등장시켜 변화하던 당대의 시대상에도 초점을 맞춘다. '동이'는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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