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김우룡, MBC 감독수장 자격없다"(전문)

김현록 기자  |  2010.03.19 16:34

김재철 MBC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처,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로 자신과 MBC 구성원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김 이사장을 민·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19일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10층 대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근거도 없이 MBC가 마치 권력에 굴종하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때 MBC를 감독할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김우룡 이사장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 민사 소송도 내겠다. 앞으로도 MBC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경우에는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MBC를 끌고 가는 수장으로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고위 권력층의 MBC 인사 개입을 시사하는 한편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사임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을 해임 시도 사실도 함께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아무래도 제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하겠기에 말씀드리려 한다. 최근 이틀 동안 참으로 답답하고 참담한 심경으로 지냈다. 공영방송 MBC의 위상이 이렇게 추락한 것, MBC 사장과 구성원의 자존심이 이처럼 짓밟힌 적이 없었다.

조금 전 신동아 보도와 관련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장의 해명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직 진행중인데 이사장님은 간단한 해명만 하고 나갔다고 들었다.

MBC 사장인 저로서는 이해하기에 대단히 불충분하다. 도덕성과 자존심으로 살고 있는 MBC 구성원이 납득하기에도 대단히 그리고 매우 불충분하다. MBC를 사랑하는 시청자와 국민들도 이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김우룡 이사장님의 즉각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의 중립과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영방송 MBC를 지켜내고 국민을 위해 방송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는 것이 방문진의 역할이다. 그런데 근거도 없이 MBC가 마치 권력에 굴종하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때 MBC를 감독할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으로 저와 MBC 구성원과 MBC의 사랑하는 시청자의 명예가 실추됐다. 이에 김우룡 이사장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 민사 소송도 내겠다. 앞으로도 MBC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경우에는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MBC를 끌고가는 수장으로서 단호히 대처하겠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우룡 이사장을 만나거나 전화 통화는 했나.

▶제가 받은 충격이 너무 심하다 평생 먹을 욕을 어제 오늘 다 먹었다. 오래 살겠구나 생각하고 있다. 전화 통화를 하거나 만난 사실은 없다. 사과를 받아도 제가 받아야 한다.

-김 이사장이 어떻게 해명했기에 불충분하다고 한 것인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러나 사과하겠다'는 요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자진 사퇴하겠다는 말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MBC 인사는 김 사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인가.

▶저희 회사와 자회사, 지역사에 대한 인사는 제가 하는 것이다. 방문진과 협의 사항이기 때문에 한 두번 만난 적은 있다. 그러나 그야말로 참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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