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은 지옥에서 온 식모?…귀신놀이 한창

전형화 기자  |  2010.03.20 13:39

19일 막을 내린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결말에 대한 네티즌의 아쉬움이 신세경 귀신설로 번져 눈길을 끈다.

이날 '지붕 뚫고 하이킥'은 세경과 지훈의 빗길 교통사고와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경은 이민을 결심하고 공항으로 떠나는 차 안에서 지훈에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했다. 지훈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털어놓은 세경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화면이 정지되면서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결말에 대한 갖가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신세경이 등장했던 방송분량 중 의문이 가는 부분을 모아 '알고 보니 신세경이 귀신이었다'는 놀이가 퍼지고 있다. KBS 2TV '추노'에 언년이 때문에 이야기가 헛돈다는 '언년이 민폐리스트'가 돈 것도 비슷하다.

일부 네티즌은 신세경의 검정고시 원서에 써있는 주민등록번호가 각각 다른 점을 들어 89년생 신세경은 이미 죽은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또 빗길 차량 장면에서 차량 조수석에 사람이 안탄 것을 놓고도 귀신인 증거로 내밀었다.

평소 검은색 옷차림에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한 채 불 꺼진 주방에 혼자 있는 점, 준혁학생은 절대 따라오지 말라고 한 점 등을 들어 '귀신' 신세경이 지훈을 저승으로 끌고 간 것이라고 추론했다. 또 오현경이 준 돈은 노잣돈으로 쓰려고 받은 반면 지훈이 준 돈은 당신 노잣돈으로 쓰라고 거절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앞선 방송에서 나온 장면들도 신세경 귀신설에 힘을 실었다.

세경이 지훈과 정음(황정음 분)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된 지난 1월 13일 방송분에서는 세경과 지훈이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마지막 휴양지'라는 제목의 그림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세경은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 왠지 슬프다"고 하고, 지훈은 "듣고보니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세경이 이민을 가기로 했던 타히티가 유명한 휴양지인데다, 그림에는 자동차를 앞에 둔 남녀가 등장한다며 네티즌은 '복선이었다'고 무릎을 쳤다.

황정음과 신세경이 오락 게임을 하다 실제로 감정이 격해져 맞붙었던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분도 대표적인 복선으로 꼽았다. 당시 제작진은 신세경에 대한 설명으로 '지옥에서 온 식모 세경'이라는 자막을 달았는데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신세경과 정보석이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로 날아간 모습이 방송됐는데 그 때 이미 죽었다는 음모론도 있다.

네티즌은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라며 "13일의 금요일에 마지막회가 방송된 것도 의미심장하다"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한편 네티즌의 이 같은 결말에 대한 반발감에 연출자 김병욱PD는 "보시는 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19일 스타뉴스와 만나 "뒤늦은 자각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더 절절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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