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블로그·미투데이…팬 소통법의 진화

김지연 기자  |  2010.03.25 08:58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권사진을 공개한 하하(왼쪽), 트위터를 통해 박대기 기자를 패러디한 사진을 올린 김제동


한때 휴대전화는 단지 전화를 주고받는 도구였다. 하지만 불과 몇 년 후 휴대전화는 전화는 물론 영화·TV시청, 카메라, 인터넷 등 안 되는 게 없는 만능도구가 됐다.

이 같은 과학의 발전이 과거 팬레터가 전부였던 연예인과 팬의 소통 방식도 진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팬과 연예인간의 직접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포문을 연 것은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이하 미니홈피). 연예인이 직접 자신의 홈페이지를 꾸며가면서 개인적 생각을 팬들에게 직접 전달할 공간이 생겼고, '일촌신청'을 통해 팬과 연예인이 좀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때문에 진솔한 소통이 이뤄진 미니홈피는 연예인 열애설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고, 갑작스레 사라진 공개 커플의 사진첩은 결별설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휴대용 컴퓨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스마트폰의 등장이 연예인과 팬의 의사소통을 혁신적으로 진화시켰다. 바로 미투데이 혹은 트위터 등을 통해 연예인과 팬이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하게 됐다.

지난 11일 공익근무요원 소집 해제된 하하는 팬들과 직접 의사소통하는 트위터를 잘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그는 트위터에 주성치를 닮았다며 1대 9 가르마를 한 자신의 여권 사진을 공개했으며, 자신과 절친한 연예인들의 코믹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공개해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며 많은 팬들에게 하하의 복귀를 깊게 각인 시켰다.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한 가요 관계자는 "미투데이, 트위터 등의 탄생으로 연예인이 팬과 직접 대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또 연예인 입장에서는 보다 빨리 팬들의 반응을 읽을 수 있는 경로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과학의 발전으로 팬들의 영향력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며 "얼마 전 2PM이 재범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 후 팬과 간담회를 개최했다는 것 자체가 이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사례다. 과거 팬레터 등으로 연예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던 소극적 존재에서 이제 팬은 직접적 의사소통을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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