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 막장 NO! 종영 앞두고 가족극으로 U턴

김수진 기자  |  2010.03.29 14:51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가 막장드라마의 논란을 벗고 통쾌한 가족드라마로의 반전을 도모해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방송된 '수상한 삼형제'는 그동안 막장드라마라고 시청자의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태연희(김애란 분)와 김현찰(오대규 분), 도우미(김희정 분) 부부의 본격적인 관계 정립이 그려졌다.

그동안 태연희는 김현찰과 도우미 부부사이에 끼어서 끊임없이 김현찰을 유혹했고, 김현찰은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일관, 아내 도우미를 괴롭게 했다. 이 와중에 도우미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져 막장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는 태연희는 숨겨왔던 검은 발톱을 드러내며 호텔방으로 김현찰을 불러 들여 "너를 갖고 싶다"고 들이대면서 육탄전을 폈다. 하지만 김현찰은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아니라며 되돌아섰다. 하지만 태연희는 이를 빌미로 도우미에게 그날 밤 김현찰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며 이혼까지 종용했다.

도우미는 이에 김현찰에게 이혼을 선언했고, 김현찰은 도우미의 손을 끌고 태연희의 집을 찾아가 태연희의 뺨을 내리치며 이전 우유부단한 태도 대신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

이는 그동안 '수상한 삼형제'에서 그려진 김현찰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 김현찰은 물질을 제일로 생각한 인물로, 돈을 위해 가족도 뒷전이던 인물. 하지만 이날 방송분에서 돈에 이끌려 태연희에게 끌려 다니던 모습이 아닌 한 집안의 가장이자 한 남자의 남편으로서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이 같은 김현찰의 모습에 반색했다. 드디어 막장드라마가 아닌 진정한 주말 가족드라마로서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수상한 삼형제'의 변화는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서 언급된 바 있다. 6월말 종영을 앞두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수상한 삼형제'의 문보현CP는 이 드라마의 막장논란에 대해 다소 해석의 차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향후 이 드라마의 전개에 대해 밝혔다.

문보현CP는 "광의적인 의미에서 막장논란이라고 표현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하지만 면밀히 따지면 이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이며, 드라마 패러다임의 변화에 편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CP는 더불어 "김현찰 역시 우유부단함을 끝낼 것이다. 태연희로부터 배신을 당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인생의 목표가 현찰이 아닌 가정의 화복이라는 걸 깨닫게 되고 도우미와 함께 한 집안의 가장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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