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김소연, 두 푼수녀의 안방 안착 왜?

김수진 기자  |  2010.04.06 10:13
안방을 사로잡은 '푼수녀'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시영(왼쪽 ⓒ홍봉진 기자)과 김소연(ⓒSBS)

푼수녀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시영과 김소연이다.

이시영과 김소연은 각각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부자의 탄생'(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과 SBS 수목미니시리즈 '검사 프린세스' (극본 소현경, 연출 진혁)에 출연하며 사랑스럽고 귀여운 푼수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극중 남부러울 것 없이 티 없이 막자란 캐릭터로, 사랑받는 것에만 익숙한 인물들.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묻어나는 순순한 백치미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한국의 페리스 힐튼'으로 변신한 이시영. 이시영은 '부자의 탄생'에서 부호 그룹의 상속녀인 '부태희'를 연기한다. 타고난 미모와 팜므파탈적 성적매력은 가장 큰 무기다. 그에게 불가능은 없다. 이 세상에 대부분은 돈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마저도 돈으로 사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이시영은 극중 백치미에 넘치는 푼수를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분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먹어보는 라면에 반해 더 내놓으라고 소란을 피웠다. 입가에 국물을 묻힌 채 소란을 피우는 그지만 사랑스러운 모습에 시청자는 웃음을 지었다. 외모에서 오는 새침한 느낌과 프라모델 수집이 취미인 '인간' 이시영과는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소연 역시 마찬가지. 지난 3월 31일 첫 방송된 '검사 프린세스'에서 건설회사 회장의 딸이자 중부지검 초임 검사를 연기하는 김소연의 극중 캐릭터는 사랑스러운 푼수다. 극중 배우 같은 미모와 뛰어난 몸매. 사법고시도 한 번에 합격했다. 부잣집 딸로 부족함 없이 귀하게 크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자격지심이라는 것을 느껴보지 않았다.

단순하고 직선적인 성격에 눈치도 없다. 아니, 그렇게 안 살아봐서 눈치를 본다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캐릭터다.

김소연은 전작인 드라마 '아이리스'에서의 강인한 모습을 벗어버렸다. 이 드라마에서 엉뚱하고도 발랄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연기변신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푼수녀 캐릭터의 안착,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푼수녀 캐릭터가 갖는 코믹성과 이들이 갖는 백치미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코믹적인 요소와 화려하고 세련된 비주얼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6일 "드라마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여성이 과장되더라도 빈틈을 보인다는 점은 인간적인 매력으로 비쳐지며 호감도를 상승 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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