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이번에는 칸 영화제 수상할까?

김건우 기자  |  2010.04.15 18:55

이창동 감독의 '시'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함에 따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칸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5일(현지시간) 이창동 감독의 '시'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그동안 국내 감독 중 칸영화제에 많은 인연을 맺었던 대표적인 감독이다.

앞서 '시' 외에도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 총 5편의 연출작 중 '박하사탕'이 감독주간에 '밀양'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밀양'은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이창동 감독이 직접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진다.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이창동 감독에 대한 믿음감도 높은 편이다. 특히 그동안 일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서민들의 아픔을 탁월하게 표현한 스타일이라는 점이 더욱 기대케 한다.

지난해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의 경우도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파시즘 및 인간의 본성을 파헤쳤다. 작은 일상에서 인간의 심리를 파고든다는 점이 호평을 받은 만큼 '시'도 칸영화제의 성격에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시'에 대해서는 시놉시스를 제외하고는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도 이창동 감독은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셨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꼈다.

과연 영화제 기간 중 많은 영화 평론가들이 '시'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현재 많은 외신들은 '시'의 초청을 예상은 했지만 평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도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

'시'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미자(윤정희 분)가 난생 처음 시 쓰기에 도전해, 세상에 대한 아픔을 시로 표현해내는 이야기다. 1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윤정희와 이창동 감독이 만나 주목을 받았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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