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하녀' '포화속으로'..영화, 본분을 벗다

전형화 기자  |  2010.04.29 08:48


상식과 본분을 벗어던진 캐릭터들이 스크린 장악을 예고하고 있다. 하녀와 몸종, 그리고 학생들이 본분을 벗어던지고 주인과 주인의 여자, 그리고 조국의 운명과 마주한 것.

5월13일 개봉하는 '하녀'는 부엌일이나 허드렛일을 맡아서 하는 여자 하인이라는 하녀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원작인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당시 주인집 남자가 하녀를 농락하곤 했던 시대상을 역발상으로 전환했다면 2010년 '하녀'는 전문직으로 본능에 충실한 여성을 드러냈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의 헤로인 전도연에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의상을 주문, 순수와 도발을 넘나들게 했다.

6월3일 개봉하는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 캐릭터를 훌훌 벗어던졌다. 춘향전이 춘향을 사랑한 방자에 의한 거짓이야기라는 상상에서 출발, 방자의 충성과 몽룡의 정의, 춘향의 정절이 모두 거짓이라고 일갈한다.

때문에 방자(김주혁)는 하인의 본분을 벗어나 춘향을 유혹하고 은밀한 관계를 맺는다.

6월 중순 개봉하는 '포화 속으로'는 71명의 학도병들이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서 벗어나 전쟁터 한 가운데 뛰어든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처절한 이야기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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