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쇼'측 "담당PD로 책임 통감" 공식사과

"정찬우씨도 방송 복귀해 직접 사과할 것"

김지연 기자  |  2010.06.24 16:46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현지를 방문한 개그맨 정찬우가 술이 덜 깬 채 라디오에 출연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컬투쇼' 제작진은 24일 오후 4시32분께 공식홈페이지에 '6월23일 정찬우 DJ 남아공 인터뷰와 관련한 제작진의 사과문'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제작진은 "'컬투쇼'를 사랑하는 청취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던 23일 수요일 남아공 현지에 있는 정찬우씨와 전화 연결이 있었다. 많은 분들께서 질책하신 대로 불쾌하고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담당 PD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정찬우 씨는 스무 시간이 넘는 비행 후 바로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고 현지 방송팀과 회식을 하고 잠들었다.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청취자분들에게 전해드리고자 인터뷰를 했다"며 "피로와 전날의 숙취, 그리고 시차 적응도 안 된 힘든 상황에서도 '컬투쇼' 가족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고 너그러운 이해를 당부했다.

제작진은 "담당PD로서 진행자의 애정과 의욕을 살리겠다는 판단에서 몸 컨디션을 면밀하게 체크하지 못하고 전화 연결을 했다. 그러다보니 웃음과 재미를 주겠다는 정찬우씨의 의도와는 달리 질타를 받게 되었다"며 "PD의 판단력 부족으로 인해 '컬투쇼' 가족들에 대한 정찬우씨의 애정이 오해받는 이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이 '컬투쇼' 가족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진행자들에게 짐이 될까 두렵다"며 "정찬우씨가 귀국하는 대로 여러분들께 사과할 예정이다. 저도 책임질 부분은 모두 책임지겠다. 다시 한 번 우리 '컬투쇼' 가족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건강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드리는 '컬투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아공을 방문한 정찬우는 23일 오후 '컬투쇼'와 전화연결을 시도했고, 당시 술이 덜 깬 목소리로 횡설수설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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