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용하 떠나는 날, ★·팬·하늘도 울었다

분당(경기)=김지연 기자  |  2010.07.02 12:47
소지섭 ⓒ사진=유동일 기자

맑게 갠 하늘에서 날벼락이 내리쳤다. '청천벽력'이란 말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게 아닐까. 아직 못다 이룬 꿈 많은 꽃다운 나이 서른 셋, 한류스타 박용하(33)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늘 환한 미소로 힘든 내색 한 번 제대로 하지 않던 고 박용하였다. 지난 2008년 기자가 만났던 고인은 "운 좋게 한류스타가 됐지만 국내에서는 배우로서 닦아놓은 게 없다"며 의지를 불태우던 이었다.

드라마 '온에어' 촬영이 끝나고 본지와 인터뷰한 고 박용하는 "'온에어'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배우로 새 출발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었다. 실제로 그는 '온에어' 이후 '남자 이야기'와 영화 '작전' 등에 출연하며 국내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삶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지인들에 따르면 늘 힘든 기색을 하지 않던 고인에게 부친의 암 투병과 지인의 배신은 큰 상처가 됐다.

물론 지난달 30일 고인이 스스로 세상과의 결별을 결심했을 때 어떤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채웠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고인의 갑작스런 슬픔에 절친 소지섭을 비롯한 김민정 박광현 김민종 손지창 이루 박희순 등은 깊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의 아픔이야 말로 헤아릴 수 없다.

일본 팬들도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빈소, 화장장 그리고 장지까지 동행하며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그런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는 듯 하늘도 울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께 발인 후 한 두 방울씩 내리던 빗줄기는 고인의 삶의 무게를 더한 듯 시간이 더할 수록 더욱 세차게 내리치고 있다.

고인의 장지가 높은 산에 위치한 덕에 흥건하게 고인 빗줄기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한편 1994년 연예계 발을 들여놓은 고 박용하는 6월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은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온에어', '남자이야기'와 영화 '작전'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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