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200만·'인셉션'100만..여름 극장가 쌍끌이

전형화 기자  |  2010.07.26 08:59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크리스포터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여름 극장가에 쌍끌이 흥행을 하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셉션'은 지난 주말(23일~25일)동안 79만 685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110만 1091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21일 개봉한 '인셉션'은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끼'는 같은 기간 49만 394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211만 1899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끼'는 개봉 12일 만인 25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두 영화는 점유율(25일 기준)이 각각 38.8%와 22.7%를 기록, 사실상 박스오피스를 주도하고 있다.

'인셉션'과 '이끼'의 쌍끌이 흥행은 주목할만하다. 두 영화는 각각 2시간 22분, 2시간 38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 탄탄한 구성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인셉션'은 북미 개봉 첫 주 주말(지난 16일~18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개봉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관객동원에 성공하고 있다. '이끼'는 200만 관객 돌파까지 11일이 걸린 '의형제' 보다 하루 늦었다. 그러나 '의형제'는 설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반면 '이끼'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같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인 '하녀'와 '방자전'이 17일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괴물' '디워' '놈놈놈' '해운대' 등 박스오피스를 이끄는 확실한 블록버스터가 실종됐다. 300만 관객을 동원한 '방자전'과 '포화 속으로'를 비롯해 200만 영화 몇 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셉션'과 '이끼'의 흥행은 올 여름 극장가에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영화의 쌍끌이 흥행은 지난겨울 '아바타'와 '전우치'의 쌍끌이 흥행을 떠올리게 한다. '아바타'는 610만 관객의 '전우치'와 경합을 펼치며 1330만 관객을 동원,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주 앞서 개봉한 '이끼'가 '인셉션'의 개봉과 함께 1위를 내준 후 2위를 유지하며 흥행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전우치'와 '아바타'의 관계를 보는 듯하다.

'인셉션'과 '이끼'는 각기 다른 관객층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치밀한 설정이 돋보이는 최신작 '인셉션'에는 서울, 경기지역 관객과 마니아층이 움직이고 있고, 강우석 감독과 배우들이 신뢰를 주는 '이끼'에는 지방관객과 중년관객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반 대결에서는 12세 관람가 등급의 '인셉션'이 개봉 첫 주 효과를 누리며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끼'에 비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셉션'이 1위를 굳힐지 '이끼'가 역전에 성공할지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마니아가 아닌 일반관객에겐 꿈의 세계를 규정하는 '인셉션'의 설정들이 다소 어렵고 복잡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란 감독의 전작인 '다크나이트' 역시 북미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나 국내에서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400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두 영화의 쌍끌이 흥행에는 29일 개봉하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8일에는 졸리의 내한 또한 예정되어 있어 화제의 중심에 설 것이 분명한 상황. 10대 팬들의 관심이 쏠린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의 흥행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8월에는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토이스토리3' 등 매주 기대작들이 넘쳐난다. 과연 '인셉션'과 '이끼'는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름 극장대첩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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