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인셉션' 공통분모 비교분석①

김현록 기자  |  2010.07.27 12:02

강우석 감독의 '이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두 영화가 7월 스크린을 주도하고 있다. 한 주 차이로 개봉한 '이끼'와 '인셉션'은 이미 200만, 1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서며 흥행몰이 중이다. 웹툰 원작의 토종 스릴러와 해외 평단을 먼저 홀린 2억 달러짜리 대작은 너무나 다른 작품으로 보이지만, 따져보면 몇 가지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이들의 여름 맞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한 이유다.

◆킬링타임 불가... 내내 집중하라

'이끼'와 '인셉션'은 둘 모두 여느 여름 기대작과 비교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이다. 한가하게 오징어를 씹으며 수다를 떨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를 원했다면 이 지적인 스릴러를 과연 볼 것인지 재고할 것을 권한다. 심지어 러닝타임은 각각 158분과 142분.

윤태호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이끼'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외진 마을로 온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과 마을의 기원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방대한 원작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가 촘촘히 직조돼 있다. 수십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숨 가쁘게 사건을 진행시킨다. 덕분에 복선을 세세히 살피고 집중할수록 영화 보는 맛이 더 좋다. 3시간 가까운 긴 러닝타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이끼'의 미덕이기도 하다.

'인셉션'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영화의 배경은 꿈을 설계해 그 속을 마음대로 오가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쳐보고, 또 바꿔놓기도 하는 근 미래. 제목인 '인셉션'은 다른 이의 꿈에 어떤 생각을 '주입'해 그것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다. 현실과는 다른 세상을 창조하고 새로운 용어로 전에 없던 개념을 설명하기 때문에 한 시도 정신을 놓고 있을 틈이 없다. 그러나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영화를 즐기는 쾌감이 배가된다. 꿈의 신세계 입성이다.

◆감독이 먼저 보인다

두 영화는 모두 톱스타들이 출연했음에도 배우보다 감독의 이름에서 먼저 신뢰가 느껴진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끼'는 각종 흥행영화의 연출자로, 한국영화의 대표 제작자로 잘 알려진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는 3700만건의 어마어마한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을 다름 아닌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영화팬과 만화팬의 시선을 집중시킨 화제작이었다. 완성된 '이끼'는 '강우석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강 감독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으로 태어났다. 긴장을 적절히 이완시키는 유머, 뚝심있는 연출은 '이끼'를 보다 대중적이고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리온 꼬띨라르, 조셉 고든 래빗, 와타나베 켄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인셉션'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연출자의 카리스마가 먼저 느껴지는 작품. 연출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화제작 '다크 나이트'로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았던 주인공이다. 그는 전작 '메멘토', '인썸니아', '배트맨 비긴즈', '프레스티지' 등을 통해서도 지적인 스릴러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자랑한 바 있다. 그의 치밀하고도 정교한 연출은 '인셉션'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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