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와 4자녀, 세기의 가족 첫 내한

(종합) 하루 앞당겨 심야 극비 입국... 과도한 경호로 몸싸움 '눈총'

전형화 인천공항=임창수 기자  |  2010.07.28 00:29
이명근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네 명의 자녀와 27일 밤 극비리에 방한했다.

졸리는 이날 오후 11시 전용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을 출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오전 내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을 변경, 이날 심야에 도착했다.

이는 졸리가 영화 '솔트' 일본 프로모션을 마치고 곧장 한국으로 떠날 결심을 했기 때문. 안젤리나 졸리는 앞서 방문했던 러시아와 일본에서 팬들이 너무 몰려 아이들 안전에 문제가 생기자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입국했다가 그날 저녁 출국할 경우 아이들이 지치는데다 취재진과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는 것을 걱정한 것. 실제 안젤리나 졸리측은 '솔트' 수입사와 홍보사에도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때문에 취재진이 전용기 입국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경호팀이 이동하는 정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입국이 극비리에 이루어진 터라 여느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한 때처럼 현장에 많은 팬과 취재진이 몰리지는 않았다. 20여 명의 경호 인력과 20여 명의 취재진을 비롯해 현장에서 소식을 들은 공항 이용객들이 모여들어 졸리를 기다렸다. 졸리의 개인 경호원 2명도 입국장 앞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졸리 측은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사진기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도록 요청했다. 아이들이 혹시나 다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한 경호 관계자는 "아이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어 취재진이 접근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오후 11시 53분께 입국장 B번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등 4명의 자녀와 함께였다. 하지만 별다른 인사나 인터뷰 없이 경호 인력에 둘러싸인 채 서둘러 입국장을 빠져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취재진과 경호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이들과 하루 밤을 머문 뒤 8일 오후 2시3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솔트'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오후 8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솔트' 측은 보안상의 문제를 위해 졸리가 머물 신라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한쪽 윙에 있는 전 구역을 예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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