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김(본명 김봉남)이 12일 타계했다. 향년 75세.
앙드레김은 12일 오후7시 25분께 서울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대장암과 폐렴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서울대학교 병원 측은 이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앙드레김이 12일 오후 7시 25분경 사망했다. 장례식장은 1호실 특실에 마련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슬하에는 지난 1982년 입양한 외동아들 김씨가 상주를 맡는다.
앙드레김은 1935년생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 전쟁 등 격동의 시대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그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남자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웠고, 1960년인 25살 때부터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고, 1962년 서울 소공동에 '살롱 앙드레'를 열면서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 최초의 남성 디자이너가 됐다.
서양의 화려한 실루엣에 한국적 색감과 미를 잘 살린 그의 디자인은 국내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1966년 한국인 최초로 패션의 중심 파리에서 패션쇼를 개최하고, 가난하고 조그만 나라로 인식되던 한국을 세계적으로 알렸다.
이 뿐 아니라 한국의 원로로서 모범적인 행동에도 앞장섰다. 전세계 아이들을 돕는 유니셰프 친선 패션쇼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할 뿐 아니라, 해외 유출 문화재 기금 패션쇼, 국제 백신기구 기금 마련 패션쇼 등 자선 패션쇼를 수 백 차례 여는 선행을 펼쳤다.
그의 이 같은 명성 덕분일까. 그의 무대는 스타들에게 꿈의 무대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의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인기의 척도로 매겨질 정도로 그의 무대에는 심은하 이영해 배용준 김희선 최지우 이병헌 송승헌 원빈 소지섭 김태희 오지호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무대에 섰다.
이에 앞서 김지미 문희 윤정희 등 왕년의 스타들도 그의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비단 배우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앙드레 김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자신의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 박세리, 추성훈, 조봉철이나 프로게이머 김솔도 단골 모델이다. 이례적으로 개그우먼 최초로 조혜련이 무대를 장식해 화제가 됐다.
또 노출이 심한 스타나, 노출화보를 촬영한 스타를 무대에 올리지 않는 것은 물론, 사금융이나 담배 디자인 등은 절대 디자인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켜왔다.
고인은 병세가 악화됐던 올 해까지도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연 패션쇼 '프리뷰 인 차이나 2010'을 가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2일에는 절친한 사이인 장동건과 고소영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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