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천사' 故앙드레김, 운구차도 '순백의 캐딜락'

김현록 임창수 기자,   |  2010.08.15 06:26
ⓒ유동일 기자

백의의 패션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이 마지막 가는 길까지 백의를 고집했다. 세상과 작별하는 고 앙드레김의 시신이 순백의 운구차에 실렸다.

지난 12일 대장암과 폐렴 증세로 타계한 디자이너 앙드레김(본명 김봉남, 75)의 발인식이 15일 오전 6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특히 이날 발인식에서는 고인의 시신이 생전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순백의 의상을 연상시키는 흰색 운구차가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길이 약 10m에 이르는 대형 흰색 캐딜락 운구차는 흰 장미와 백합, 국화로 우아하게 장식돼 흰색을 사랑했던 한국 대표 디자이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이날 발인 후 30년 넘게 살았던 자택과 서울 신사 의상실, 그리고 지난해 완공한 기흥 앙드레김 아뜰리에를 거쳐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에 안치된다.

1935년생인 고 앙드레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 같은 해 앙드레김 의상실을 열고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디자이너가 됐다. 이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패션쇼도 열었으며 200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 2005년 5월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올 7월 폐렴 증세로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12일 오후 숨을 거뒀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던 한국 대표 디자이너의 죽음에 패션 관계자들을 물론 연예 스타들과 스포츠인, 정치인과 기업인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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