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잔혹·환자·노장…극장가 4色 액션 풍경

임창수 기자  |  2010.08.18 09:38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익스펜더블', '죽이고 싶은'의 포스터

여름 극장가, 줄지어 늘어선 영화들이 화끈한 액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꽃미남 원빈이 등장하는 '아저씨'부터 잔혹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 유해진 주연의 '죽이고 싶은'과 왕년의 액션스타들이 총집합한 '익스펜더블'까지. 여름 스크린을 수놓을 이들 영화들. 그 각기 다른 개성을 살펴보자.

◆꽃보다 원빈…미남 액션 '아저씨'

'아저씨'는 원빈의 눈부신 외모와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무리 목을 따고 몸속에 칼을 박아 넣어도, 영화 속 차태식(원빈 분)은 멋지기만 하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잘생긴 그의 외모와 스타일리시한 장면들은 영화를 쾌감 넘치는 액션 판타지로 만든다.

거울을 보며 손수 긴 머리를 미는 원빈의 모습은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보여준 시각적 충격에 비견된다. 여성 관객들이 비명을 일발 장전할 동안, 남성 관객들은 밀려오는 삭발 충동을 참아내야 할 정도. 특히 영화 막판에 벌어지는 람로완(타나용 분)과의 1:1 근접액션 혈투는 액션 스타로서의 원빈이 가진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베고 찌르고 썰고 자른다…잔혹 액션 '악마를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속 수현(이병헌 분)과 경철(최민식 분)은 핏빛 잔혹 액션을 선보인다.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경철은 칼 한자루로 택시 강도 두 명쯤은 가볍게 제압며, 짐승을 잡기 위해 스스로가 짐승이 된 수현은 국정원 요원답게 절제된 동작만으로 상대를 때려눕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호연은 이 영화가 가진 최대의 강점. 이병헌, 최민식의 광기어린 대결은 보는 이를 압도하고, 불처럼 뜨거운 두 사람의 연기는 영화의 사소한 구멍들을 충분히 메워낸다. 잔혹한 액션이 채우는 144분의 러닝타임은 쉼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켜쥔 채 질주하며, 동시에 머리에 피가 몰리는 느낌을 선사한다.

◆몸 따로 마음 따로…환자 액션 '죽이고 싶은'

영화 '죽이고 싶은'의 유해진과 천호진은 각각 상업과 민호로 분했다. 상업과 민호는 모두 몸이 온전치 못한 환자들로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는 신세. 두 사람은 병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불편한 몸으로 서로를 죽이려고 들며 한바탕 '환자 액션'을 펼친다.

스릴러 장르임에도 몸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영화속 환자들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함께 실소를 유발한다. '죽이고 싶은'은 그렇게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듬뿍 함유된 스릴러 물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한다.

한편 영화 '죽이고 싶은'은 조원희, 김상화 감독의 공동연출로 탄생했다. 유해진이 '트럭' 이후 2년 만에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오는 26일 개봉.

◆형님들이 돌아왔다…노장 액션 '익스펜더블'

실베스터 스탤론의 '익스펜더블'은 캐스팅만으론 우주도 정복할 기세다. 그 화려한 모습들을 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액션 영화 팬들에겐 큰 선물이 될 터.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과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돌프 룬드그렌, 미키 루크 레슬링 스타 스티브 오스틴 등의 화려한 진용로도 모자라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까지 카메오로 출연한다.

영화는 최근의 빠르고 속도감 넘치는 모습과는 다른, 과거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투박한 액션 신을 선보인다. 영화속 용병들의 활약은 올드 스타들로 구성된 라인업과 함께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영화 '익스펜더블'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연출, 연기, 각본을 맡았다. '소모품'이라는 뜻의 제목대로 돈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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