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앙드레김, 富에 초연..디자인엔 세심"

김현록 기자  |  2010.08.30 18:13
생전 고 앙드레김(오른쪽)과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가운데) <사진제공=한국도자기>

최근 타계한 디자이너 앙드레김과 협업해온 한국도자기가 고인의 인품과 프로정신을 전해주는 일화를 소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한국도자기 측은 "앙드레김은 평소 금전적인 면에 연연하지 않는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에 있어서는 완벽을 추구했던 진정한 프로였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도자기는 2008년부터 30여 종의 앙드레김 제품을 선보이며 숱한 히트상품을 양산해왔다. 일부 제품의 경우 많은 호응을 얻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고인은 단 한 번도 판매량에 대해 묻거나 실적이 나쁘다고 이를 지적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판매실적이 부진한 상품에 대해서는 자신의 디자인이 좋지 못해서 그렇다며 미안해하고 담당자를 위로해 주기까지 했다는 것. 그러면서 되레 도자기를 되사며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곤 했다.

한국도자기 김무성 전무는 "처음 협업을 진행하기 전에는 선생님의 명성이 워낙 높아 거액의 계약금이 들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선생님이 디자인과 제품의 완성도 외에 수익에 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 내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김 전무는 "도자기 신제품 론칭 패션쇼를 개최했는데 선생님이 경비 분담에 대해서는 끝까지 한 말씀도 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을 통해 패션쇼에 소요된 경비를 나중에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이 부(富)에 초연해 명성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재산을 모으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해서는 완벽에 가까운 정도로 세심했다. 고인은 평소 "100년, 200년이 지나도 소장하고 싶은 도자기를 만들어 달라"며 바쁜 일정에도 도자기 디자인과 박스 포장, 쇼핑백까지 상품 개발을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함께 작업한 디자이너들에게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일면도 소개됐다. 김 전무는 "하루는 새로 오픈한 기흥 아뜰리에에 식사를 초대받았는데 식탁에 미역국이 차려진 것을 보고서야 그날이 선생님 생신인 것을 알았다"는 일화도 함께 밝혔다. 그는 "선생님은 부담을 주기 싫어 본인 생일인 것을 말씀하지 않은 것"이라고 회상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고인의 작품세계에 누가 되지 않게 디자인 정신을 잇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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