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 비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찾아왔다. 상쾌함을 머금은 가을바람은 때로는 유쾌하지만 누군가의 옆구리를 시리게 하는 매력 아닌 매력이 있다. 때문에 가을에는 애절한 혹은 감미로운 발라드가 세간의 큰 사랑을 받는다.
이런 추세에 맞춰 최근 발라드, 그것도 노래 잘하는 가수 둘이 뭉쳐 부른 듀엣곡이 대거 음악팬들을 찾아왔다.
먼저 감미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승철이 노래 잘하는 후배가수 김범수와 듀엣곡 '언젠가는'을 내놨다. 지난 29일 발매된 김범수 7집 '솔리스타' 수록곡 형태지만,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가 한 노래를 함께 불렀다는 점에서 많은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듀엣곡은 김범수가 지난 2005년 이승철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에 헌정곡인 '축복합니다'를 부른 것이 인연이 돼 성사됐다.
물론 이승철은 듀엣 보다는 김범수를 지원하기 위한 노래라며 서포터를 자처했다. 이승철 측 관계자는 30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녹음할 때 이승철씨는 자신이 아닌 김범수씨가 주가 돼야 한다며 동등하게 부른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생각으로 녹음에 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승철은 "주인공은 범수다. 나는 서포터야"라며 후배를 위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녹음은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는 후문이다.
전역 후 컴백 음반을 준비 중인 성시경은 지난 28일 아이유와의 듀엣곡 '그대네요'를 발표했다. '발라드의 왕자'란 별칭을 얻은 감미로운 목소리의 소유자 성시경이 제대 후 처음 선보인 노래란 점에서 음원 공개와 함께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그대네요'와 함께 오랜만에 국내 가요계 컴백하는 '거리의 디바' 임정희도 2AM의 조권과의 듀엣곡 '헤어지러 가는 길'을 선보여 잔잔한 바람몰이 중이다.
임정희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을이고 이별 상황을 담은 발라드 노래다. 서로 다른 마음이 오가는 내용을 남녀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듀엣곡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듀엣곡이 쏟아지고 있을까. 한 음반 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걸그룹 등 아이돌의 그룹 음악에 지쳐서 그런 것 같다. 또 그룹이 추세다보니 솔로보다는 듀엣이 좀 안전하지 않겠냐는 판단에 듀엣곡 기획을 많이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더불어 듀엣곡이 댄스에서 발라드로 넘어가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가을이란 계절적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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