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상영가 판정 논란을 일으켰던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무삭제 버전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악마를 보았다'는 지난 8일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김지운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 뒤 무삭제 버전으로 상영됐다. 이날 상영은 '슬래셔 나잇'이라는 기획으로 밤12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악마를 보았다' '드림홈' '허스크' 순서대로 이뤄졌다.
김지운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 비로소 완성된 상태의 버전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인육을 먹는 장면 등을 이유로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끝에 일부 장면을 편집,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상영됐다.
지난달 열린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선 무삭제 버전이 상영됐지만 국내에서 무삭제 버전이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악마를 보았다'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김지운 감독은 이날 "'악마를 보았다' 한국개봉 버전은 6군데 정도 컷팅된 버전으로 개봉된 것으로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는 것은 지금 공개되는 버전이 무삭제 버전이라고 거창하게 나왔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컷팅된 것을 복원한 것이고 해외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지운 감독은 "한국에서는 심의 보류가 났지만 캐나다에서는 14세 이상 관람가 판정이 났다"면서 "바꿔 말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영화관람 기준이 캐나다의 14세 정도와 동일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영등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악마를 보았다' 무삭제 버전은 국내 상영버전보다 편집된 부분도 있고 추가된 부분도 있었다. 펜션에서 최민식과 여자의 성관계 장면은 전부 편집됐다.
반면 최민식이 하우스에서 작두를 내리찍는 장면과 이병헌이 최민식의 아킬레스건을 자르는 장면, 펜션에서 최민식과 또 다른 연쇄살인범의 대화 장면과 인육 장면 등이 추가됐다.
악랄한 살인마에게 약혼녀를 잃은 남자의 지독한 복수를 그린 '악마를 보았다'는 잔혹성 및 표현 수위에 대한 논란 속에 150만 관객을 동원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